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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맡을 때 은근 중요한 거

PT등록만Lv.12026년 5월 20일조회 14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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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이 좀 떠서 광명 쪽에서 산책 대타 같은 거 몇 번 받아봤는데, 막상 해보니까 강아지 잘 보는 것보다 처음에 말 맞추는 게 더 중요하네.

나는 처음엔 그냥 시간 맞춰 가서 줄 잡고 한 바퀴 돌면 되는 줄 알았음. 근데 애들마다 진짜 다름. 어떤 애는 엘베에서 다른 강아지 보면 바로 흥분하고, 어떤 애는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버티고, 또 어떤 애는 집 앞 5분 거리까지만 신나고 그다음부터 안 걷더라. 아오 진짜 처음엔 땀났음.

그래서 요즘은 맡기 전에 산책 코스 대충이라도 물어봄. “보통 어디까지 가요?” 이 정도만 물어도 반은 편해짐. 보호자가 평소 가는 길 알려주면 괜히 새로운 길 개척 안 해도 되고, 강아지도 덜 긴장하는 거 같음. 특히 밤 산책은 밝은 길 위주로 도는 게 낫더라.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튀어나오면 나도 놀라고 개도 놀람...

그리고 사진은 너무 많이 보내려고 안 해도 되는 듯. 처음 맡을 땐 뭔가 성의 보여야 할 거 같아서 계속 찍었는데, 그러다 리드줄 느슨해질 때가 있어서 별로임. 나는 시작할 때 한 장, 중간에 물 마시거나 쉬는 거 한 장, 끝나고 집 앞에서 한 장 정도가 적당한 거 같음. 보호자도 그 정도면 대충 상태 알 수 있고.

배변봉투랑 물은 내가 챙기는 편인데, 간식은 웬만하면 안 줌. 알레르기 있는 애도 있고 살 빼는 중인 애도 있다 해서 괜히 건드리기 싫음. 간식 줘도 되냐고 물어보면 된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보호자가 준 거 아니면 좀 찝찝하긴 해.

시간도 애매한 게 30분 맡았다고 딱 30분 밖에 있는 게 전부는 아니더라. 하네스 채우고, 발 닦고, 물 갈아주고 이런 거까지 하면 생각보다 앞뒤로 10분은 그냥 빠짐. 그래서 다음 일정 촘촘히 잡으면 내가 먼저 지침. 전자책 작업하다가 나가는 거라 시간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은근 체력 갈림. 에휴.

그래도 몇 번 해보니까 산책 자체보다 기록을 깔끔하게 남기는 사람이 다시 연락 오는 듯함. “어디 돌았고, 배변 했고, 물 마셨고, 특이사항 없었음” 이 정도만 보내도 서로 편함. 길게 쓰면 나도 피곤하고 받는 사람도 굳이 다 안 읽을 거 같아서 짧게 보냄.

산책 부업 해보려는 사람 있으면 처음엔 가까운 거리부터 하는 게 맞는 듯. 이동시간 길어지면 돈 번 느낌이 확 줄어듦. 특히 비 오는 날은 우산에 리드줄에 배변봉투까지 정신없어서, 괜히 멀리 잡으면 미친 선택이었다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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