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동구 쪽에서 저녁 산책 몇 번 받아봤는데, 이거 은근 단순 알바가 아니긴 함. 처음엔 그냥 리드줄 잡고 한 바퀴 돌면 되는 줄 알았는데 보호자마다 원하는 게 꽤 다르네.
누구는 사진은 꼭 얼굴 보이게 3장 달라 하고, 누구는 배변 시간만 적어달라 함. 어떤 집은 물통이랑 간식 위치까지 사진으로 보내주는데, 또 어떤 집은 “알아서 해줘”라 해서 그게 더 애매함 ㅋㅋ
나는 오픈마켓 주문 밀리면 저녁에 송장 뽑고 나가야 해서 시간 딱 맞춰 움직이는 편인데, 강아지가 엘베 앞에서 안 움직이면 그냥 계획이 무너짐. 그래도 억지로 끌면 안 될 거 같아서 기다리는데, 그 사이에 보호자한테 늦는다고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또 고민됨.
비 오는 날도 좀 애매함. 지난주쯤엔 비가 애매하게 와서 우비 입혀야 하나 물어봤는데 답이 늦게 와서 현관 앞에서 멍하니 기다렸음. 이런 건 미리 정해두면 편한데, 막상 맡기고 맡는 사이에 말 길어지는 게 서로 귀찮잖아.
그래서 요즘은 시작 전에 내가 먼저 물어봄. 산책 시간 조금 줄어도 되는지, 발 닦는 방식 있는지, 다른 강아지 만나면 피해야 하는지. 이 정도만 알아도 훨씬 낫긴 해. 앱 fee 같은 건 플랫폼마다 다르고 지난주에 봤던 것도 바뀌는 거 같아서 그냥 내가 받을 금액만 보고 판단함.
애드센스 첫 입금 받고 신나서 부업 글 자주 보다가 산책도 가볍게 봤는데, 막상 해보니까 신경 쓸 게 많네. 특히 사진 보내는 거, 별거 아닌데 구도 이상하면 나 혼자 민망함. 강아지는 가만히 안 있고 나는 폰 흔들리고 ㅠ
그래도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머리 식히는 건 좋음. 문제는 산책보다 앞뒤 대화가 더 진 빠질 때가 있다는 거지. 맡기는 사람도 불안해서 그러는 건 알겠는데, 가끔은 강아지보다 내가 더 긴장하는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