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려동물 산책 맡기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가네요. 저는 그냥 잠깐 나가 있는 동안만 부탁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맡길 생각이 들면 이것저것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우리 애가 낯가림 있는 편은 아닌데도, 처음 보는 사람이랑 걸을 때는 속도가 다르고 방향도 자주 바뀌니까 괜히 신경이 쓰였어요.
처음엔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었는데, 막상 메모를 남겨보니까 그게 전부 쓸데없는 걱정은 아니더라고요. 어디서 멈추는지, 간식은 언제 주면 되는지, 줄 당기는 순간이 있는지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중요했어요. 저는 예전에 그냥 “편하게 맡기면 되겠지” 했다가 중간에 설명할 게 늘어나서 좀 당황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짧게라도 남겨두려고 했어요. 길게 쓸 필요는 없고, 자주 하는 행동이랑 싫어하는 것만 적어도 훨씬 덜 헤매는 느낌이었네요. 사진도 너무 많이 기대하면 서로 부담이 될 것 같고, 그냥 무사히 다녀왔다는 정도만 와도 마음이 놓였어요. 이상하게 그 한마디가 제일 크더라고요 ㅋㅋ
사실 저도 처음엔 산책 하나 맡기는 데 뭐가 그렇게 복잡하나 싶었는데, 해보니까 그런 사소한 차이가 꽤 크네요. 애도 편해야 하고 맡기는 사람도 덜 불안해야 하니까요. 다음엔 아예 메모를 조금 더 깔끔하게 써두려고 해요. 아주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서로 덜 헤매는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