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7시 좀 넘어서 일산 쪽 살짝 굴렸음. 새 회사 적응 중이라 요즘은 길게 못 타고 두 시간 반 정도만 봄. 예전처럼 무작정 켜놓고 버티는 건 체력이 안 따라오네.
처음엔 마두역 근처에서 켰는데 콜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거리감이 좀 애매했음. 음식점은 붙어 있는데 도착지가 백석 지나거나 장항동 안쪽으로 빠지는 게 몇 개 보여서 손이 잘 안 감. 퇴근차랑 섞이면 2km도 길게 느껴짐. 라디오 틀어놓고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괜히 내가 눈치 보는 기분...
그래도 라페스타 쪽은 아직 저녁엔 움직이긴 하네. 치킨, 찜닭, 마라 이런 쪽이 간간이 떴고 픽업 대기는 생각보다 덜했음. 대신 엘베 타는 오피스텔 도착지가 많아서 한 건 끝내고 나면 시간이 은근 빠짐. 금액은 뭐 막 좋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퇴근 후 기름값 조금 보탠다 정도였음. 지난주에 봤을 땐 쿠팡이츠가 한 번씩 튀는 게 있었는데 어제는 배민이 더 손에 잡혔던 듯. 이건 날마다 다르긴 해.
제일 귀찮았던 건 바람. 낮엔 몰랐는데 밤에 호수공원 쪽으로 틀면 바람이 확 치더라. 전자음 섞인 라디오 소리만 들리고 손끝 시리고. 오토바이도 아닌데 괜히 몸에 힘 들어감. 이런 날은 가까운 콜만 쳐내는 게 낫지 욕심내면 피곤만 쌓임.
주엽 쪽은 생각보다 조용했음. 상가 쪽에 콜은 보이는데 방향이 탄현이나 대화로 빠지면 돌아오는 게 애매해서 몇 개 넘김. 대화역 근처는 킨텍스 행사 있는 날이면 다르겠지만 어제는 그냥 평범했음. 기다리는 사람도 몇 명 보이고, 다들 화면만 보고 있더만. 나도 똑같이 서 있었지 뭐.
요즘 느끼는 건 일산은 콜 많은 자리보다 빠져나오기 편한 자리가 더 중요함. 마두, 정발산, 라페스타 사이에서 괜히 안쪽 골목 깊게 들어가면 다음 콜 잡아도 출발이 느림. 신호도 은근 많고. 그래서 어제는 욕심 안 내고 9시 반 조금 전에 껐음. 몇 건 못 했는데 이상하게 덜 찝찝하네. 억지로 한 시간 더 했으면 아마 집 와서 후회했을 거 같음.
오늘도 나갈까 말까 보는 중인데 바람 그대로면 그냥 짧게만 할 듯. 새 직장 다니면서 이거까지 붙여 하려니까 예전처럼 막 들이받는 건 안 되네... 그래도 저녁에 잠깐 몸 움직이고 들어오는 맛은 있음. 돈이 큰 건 아닌데, 빈손으로 퇴근하는 느낌은 좀 덜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