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딱 점심 피크 지나고 나갔는데 이 시간이 제일 판단이 안 서는 거 같음.
한 1시 40분쯤 집에서 나왔거든. 원래는 그냥 쉬려다가 비도 안 오고 바람도 괜찮아서 “두어 개만 하고 들어오자” 이런 마음이었음. 근데 막상 앱 켜니까 콜이 없는 건 아닌데, 뭔가 다 애매하게 걸려 있더라. 가까운 듯한데 픽업 가면 골목 안쪽이고, 도착지는 언덕 끝이고, 금액은 나쁘지 않은 듯 아닌 듯한 그런 거.
처음엔 배민 켜고 동네 큰 상가 쪽으로 갔음. 점심 끝난 뒤라 식당 앞은 조용한데 카페랑 분식집 쪽은 계속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더라고. 그래서 거기서 기다리면 뭐라도 뜨겠지 했는데 15분 넘게 멍때림. 이럴 때 그냥 움직이는 게 맞는지, 아니면 괜히 움직이다 놓치는 건지 매번 헷갈림...
그러다 쿠팡이츠에서 하나 떠서 잡았는데, 픽업은 김밥집이고 도착지가 근처 아파트라 괜찮아 보였음. 근데 픽업 가니까 아직 안 나왔대. 점심 밀린 게 늦게 빠지는 느낌이었음. 7분 정도 기다렸나. 기다리는 동안 다른 콜 하나가 살짝 더 좋아 보이게 떴는데 이미 잡은 거라 그냥 속으로만 아깝다 함.
배달 자체는 금방 끝났음. 문제는 끝난 위치가 주택가 안쪽이라 다시 큰길까지 나와야 했다는 거. 거기서부터가 또 애매했음. 집 방향으로 가면 쉬기는 좋은데 빈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고, 상권 쪽으로 다시 가자니 이미 시간은 2시 반 넘고 콜이 터질 타이밍은 아닌 거 같고.
그래도 괜히 욕심나서 편의점 많은 사거리 쪽으로 천천히 갔음. 이상하게 늦은 점심이랑 커피 콜이 섞여서 두 개 정도 더 잡히긴 하더라. 하나는 샐러드였고 하나는 커피 두 잔. 커피는 컵홀더가 좀 불안해서 속도 못 냈음. 이런 거 잡으면 금액보다 정신이 더 쓰임. 특히 도착지가 엘베 늦은 오피스텔이면 더 그렇고.
어제 느낀 건, 2시 전후는 콜이 없어서 문제라기보다 선택을 잘못하면 시간만 녹는 느낌임. 피크처럼 아무거나 쳐도 이어지는 시간이 아니라서, 픽업 대기 조금만 걸려도 흐름이 끊기네. 그렇다고 너무 골라 잡으면 또 20분 그냥 날아가고.
다들 이 시간대엔 그냥 쉬는 편임? 아니면 카페 많은 데로 붙어서 짧은 거만 보는 편인지 궁금함. 난 어제 세 개 하고 한숨 돌렸는데, 계산해보면 나쁘진 않은데 기분은 되게 찝찝했음. 움직인 시간에 비해 뭔가 한 게 적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차라리 늦은 점심만 노리고 1시 반부터 3시까지만 짧게 보는 식으로 기준을 세워야 하나 싶기도 함. 근데 또 그 기준 세우면 꼭 그날은 장거리 괜찮은 거 하나 떠서 흔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