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보낼 때 요즘 느끼는 건데, 물건 포장보다 메모가 은근 더 중요할 때 있음.
나 지난주쯤 유성 쪽에서 둔산으로 서류랑 작은 샘플 같이 보냈는데, 받는 사람이 사무실에 계속 있는 줄 알았거든. 근데 점심 먹으러 나갔다고 전화 오고 기사님은 건물 앞이고, 나는 또 밖에서 혼밥 중이라 전화 받다가 국 식고... 아 진짜 잠깐 정신없었음.
그때 느낀 게 그냥 주소만 딱 쓰면 안 되겠더라. 건물명, 층수, 받는 사람 이름까지는 다들 쓰는데 “부재 시 데스크 맡김 가능” 이런 한 줄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큼. 기사님도 다시 전화 덜 하고, 받는 쪽도 덜 민망함. 특히 회사 건물은 입구가 여러 개라서 “큰길 쪽 1층 로비” 이런 식으로 적어두면 훨씬 낫고.
물건도 박스 안에서 흔들리면 괜히 받는 사람이 기분부터 안 좋아하잖아. 나는 요즘 봉투에 넣을 것도 작은 박스 있으면 그걸로 넣고, 안에서 남는 공간은 신문지나 뽁뽁이 대충이라도 채움. 대충이지만 움직이지만 않게. 겉에 사진 한 장 찍어두는 것도 괜찮음. 나중에 “이 상태로 보냈다”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빠름.
근데 사진 찍을 때 송장이나 연락처 다 보이게 올려두는 건 좀 그렇고, 그냥 내 폰에만 남겨둠. 괜히 갤러리 정리하다 지워서 문제지.
그리고 퀵 부를 때 물건값을 물어보는 경우 있던데, 난 비싼 거면 대충이라도 말함. 정확한 금액 말하기 애매하면 “파손되면 좀 곤란한 물건” 정도로. 그러면 기사님도 살짝 더 신경 쓰는 느낌은 있음.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에휴, 결국 퀵도 사람끼리 넘기는 거라 설명이 짧으면 중간에서 꼬이는 듯. 주소 한 줄 더 쓰는 게 귀찮아도 전화 세 통 받는 것보단 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