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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보낼 때 시간 참 애매함

새벽두시Lv.12026년 5월 18일조회 20추천 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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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부를 때 시간을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

급한 건 아니고, 그렇다고 택배로 보내기엔 좀 그런 물건 있잖아. 지난주쯤 촬영용으로 쓰던 작은 장비 하나를 천안 안에서 보내야 했는데, 이게 또 깨지면 곤란한 물건이라 그냥 퀵으로 보냈음. 가까운 거리라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막상 부르려니 시간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부터 머리가 복잡하더군요.

앱에서 예상 시간은 한 40분대였던 거 같음. 근데 실제로는 기사님 배정되는 데만 좀 걸렸고, 픽업까지는 또 따로 걸리고. 받는 쪽에서는 “언제쯤 와요?” 묻지, 나는 화면만 보고 있으니 대답이 애매하지. “곧 갈 거예요” 했다가 괜히 내가 거짓말한 사람 되는 느낌.

음, 개인적으로는 퀵은 거리보다 시간대가 더 큰 거 같음. 점심 전후, 퇴근 무렵, 비 살짝 오는 날. 이런 때는 가까워도 늦어지는 느낌이 있네. 천안 안에서도 동네 따라 다르고, 큰길 타느냐 골목 들어가느냐 차이가 은근 있음. 기사님도 전화 와서 “여기 주차가 좀 그렇네요” 하면 그때부터 5분 10분은 그냥 지나감.

그래서 요즘은 받는 사람한테 처음부터 딱 잘라 말 안 하게 됐음. “지금 불렀고, 배정되면 시간 보일 거 같아요” 이 정도로만 말함. 예전엔 괜히 친절한 척한다고 “30분이면 갈 듯” 했다가 나중에 서로 민망해진 적이 있어서. 별일 아닌데 그런 게 은근 피곤해요.

물건 포장도 좀 신경 쓰게 됨. 작은 장비나 서류 같은 건 그냥 쇼핑백에 넣어도 되겠지 싶었는데, 기사님 입장에서는 들고 다니기 애매할 수도 있겠더라. 손잡이 있는 봉투에 넣고, 안에 흔들리지 않게 신문지나 뽁뽁이 조금 넣는 게 낫긴 함. 박스가 너무 커도 또 오토바이에 안 맞을까 봐 애매하고.

가격은 매번 달라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가까운 데도 생각보다 싸진 않음. 기본요금에 시간대나 거리 붙으면 “아 이 정도였나” 싶을 때가 있음. 지난번엔 내가 예상한 것보다 한 5천원쯤 더 나온 느낌이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남. 어차피 그때 급하면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그냥 보내게 되더군요.

퀵 부를 때 메모칸도 대충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 했음. “2층 매장” 이런 식으로만 쓰면 기사님이 또 전화해야 하고, 그러면 시간 밀림. 나는 요즘 “건물 앞 잠깐 정차 가능, 안쪽 카운터에 맡겨주세요” 이런 정도는 써둔다. 너무 길게 쓰면 안 읽힐 거 같고, 너무 짧으면 전화 오고. 그 중간이 어렵다.

받는 쪽 전화번호도 꼭 확인해야 함. 이거 한 번 틀리면 진짜 일이 커짐. 예전에 지인이 번호 한 자리 잘못 알려줘서 기사님이 나한테 다시 전화하고, 나는 다시 받는 사람한테 카톡하고, 그러는 동안 물건은 도착했는데 전달이 안 되는 이상한 상황이 있었음. 그 뒤로는 복사해서 붙여넣어도 한 번 더 봄.

별거 아닌 얘기인데 퀵은 “빨리 간다”보다 “중간에 연락이 덜 꼬이게 한다”가 더 중요한 거 같기도 함. 급할수록 사람 말이 짧아지고, 그러다 빠지는 게 생기니까. 나도 성격 급한 편은 아닌데 막상 촬영 시간 맞물리면 괜히 손이 바빠지더라고요.

요즘 매장 쪽 손님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보내고 받고 하는 일이 더 늘었는데, 그럴수록 이런 자잘한 게 신경 쓰임. 그냥 택배면 하루 이틀 생각하고 넘기는데 퀵은 몇십 분 단위로 사람 마음을 건드리네. 화면에 기사님 위치 움직이는 거 보고 있으면 괜히 내가 따라 뛰는 기분임.

다음부터는 급한 물건이면 최소 한 시간은 여유 잡고 말해야겠음. 가까운 거리라도. 그래야 나도 덜 쪼이고 받는 사람도 덜 기다리지. 물론 막상 또 닥치면 “금방 되겠지” 하고 부를 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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