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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은 받는 쪽 메모도 중요함

moneywhereLv.12026년 5월 19일조회 16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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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갔다가 오이랑 두부만 사려 했는데 또 봉지 두 개 됐음. 왜 매번 이렇게 되지? 그냥 손에 들고 오면 되겠지 했다가 손목 나갈 뻔함. 이런 날은 괜히 퀵 기사님들 생각남. 나는 잠깐 들고 오는 것도 귀찮은데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는 거 진짜 빡세겠다 싶음.

요즘 편집 일 때문에 외장하드나 촬영 소품 같은 거 퀵으로 보내는 일이 좀 생김. 수도권 외곽이라 그런가, 같은 서울 안에서 움직이는 거랑 느낌이 좀 다르더라. 거리는 애매하고 시간은 더 애매함. 급한 건 맞는데 당장 20분 안에 받아야 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오늘 아무 때나도 아니고. 이걸 말로 설명하는 게 은근 피곤함.

내가 몇 번 해보니까 보내는 쪽 주소보다 받는 쪽 메모가 더 중요할 때가 많았음. 건물명, 입구, 경비실 맡김 가능 여부 이런 거. 특히 상가나 오피스텔은 1층에 문이 여러 개 있으면 기사님이 전화하게 되더라. 전화 한 번이면 되지 않나 싶은데, 그 전화 한 번 때문에 시간이 밀리는 느낌임. 받는 사람이 촬영 중이거나 회의 중이면 더 난감하고.

지난주에도 편집용 SSD 하나 보내는데 받는 쪽이 공유오피스였거든. 주소는 맞는데 층 올라가려면 출입 QR 같은 게 필요했다 함. 나는 그런 거 몰랐지. 그냥 주소만 던져놓고 기다렸는데 기사님이 밑에서 전화 두 번 하고, 받는 사람은 못 받고, 결국 10분 넘게 떠 있었나 봄. 아오. 이런 건 누가 잘못한 건지도 애매함. 그냥 미리 적었으면 끝날 일이었는데.

그래서 요즘은 퀵 맡길 때 받는 사람한테 먼저 물어봄. 어디다 두면 되는지, 전화 받아도 되는지, 경비실 가능한지. 귀찮냐? 귀찮음. 근데 나중에 기사님이랑 받는 사람 사이에서 내가 중간 통역하는 게 더 귀찮음. 특히 파일 마감 걸린 날에는 전화 울리는 것만으로도 심장 내려앉음.

가격도 시간대 따라 은근 느낌 다르더라. 정확한 건 앱마다 다르고 거리마다 다르니까 뭐라 못 하겠는데, 퇴근 시간 근처에는 체감상 그냥 마음 비우게 됨. 비 오는 날은 더 그렇고. 한 5천원쯤 더 붙었나? 이런 식으로 기억나는 날도 있는데 지금 기준으로 딱 말하긴 좀 그렇네. 그냥 급하면 돈보다 도착 가능성이 먼저 보임.

웃긴 건 짧은 거리라고 무조건 쉬운 것도 아님. 동네 안에서 보내는 건 금방 갈 것 같은데 골목 들어가고 주차 안 되고 엘베 느리면 그게 다 시간 먹는 거 같음. 반대로 좀 먼데 큰길 따라 쭉 가는 건 생각보다 빨리 끝날 때도 있고. 이거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동선 상상하게 됨. 미친 직업병인가.

내 기준으로 제일 덜 꼬이는 건 메모를 좀 사람 말처럼 쓰는 거였음. “정문 말고 왼쪽 택배 출입구”, “도착하면 전화 말고 문자 먼저”, “경비실 맡김 가능” 이런 식. 너무 길게 쓰면 안 볼 거 같고, 너무 짧으면 또 애매함. 주소는 정확한데 현장 정보가 없으면 반쪽짜리라는 생각이 들었음.

시장에서도 배달 맡길 때 비슷하더라. 생선가게 아저씨가 “아파트 몇 동 몇 호만 주면 돼” 그러는데, 막상 단지 들어가면 후문인지 정문인지 기사님이 헤매는 경우 있음. 우리 동네는 단지가 좀 꼬여 있어서 그런가 봄. 나만 아는 길을 남도 알 거라고 생각하면 바로 꼬임.

퀵은 결국 빠른 서비스인데, 빠르게 하려면 보내는 사람이 정보를 느리게 주면 안 되는 거 같음. 말이 좀 웃기네. 근데 진짜 그럼. 주소 하나 찍고 끝이라고 생각하면 꼭 어디선가 전화 옴. 요즘은 그냥 맡기기 전에 받는 쪽 상황부터 확인함. 귀찮아도 그게 제일 덜 피곤함. 에휴, 이런 사소한 걸 몇 번 당해야 몸에 익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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