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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번역 보내본 뒤 느낌

헬스ing중Lv.12026년 5월 20일조회 16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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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생각이 슬슬 현실로 오니까 부업 글을 진짜 많이 보게 됨. 예전엔 번역 외주 이런 거 보면 그냥 영어 잘하는 사람들 얘기겠지 했는데, 요즘은 매장 마감하고 집 와서 커피 내려놓고 공고 몇 개씩 훑어보는 중임.

근데 막상 샘플 번역 보내려니까 손이 안 가더라. 내가 뭐 대단한 경력도 아니고, 행사 스태프 하면서 외국 손님 안내 조금 해본 정도라 이걸 써도 되나 싶었음. 번역은 특히 결과물이 바로 보이니까 괜히 더 민망함. 문장 하나 이상하게 옮기면 티가 확 날 거 같고ㅠㅠ

지난주쯤에 영상 자막 쪽으로 짧은 샘플 요청 온 게 있어서 한번 해봤음. 길이는 엄청 길진 않았고, 말투 맞추는 게 더 어려웠다. 직역하면 딱딱하고, 너무 풀면 원문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라 계속 왔다 갔다 함. 처음엔 문장별로 붙잡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영상 한 번 쭉 보고 분위기 잡은 다음에 자막처럼 읽히게 다시 고쳤음.

나는 샘플 보낼 때 파일만 덜렁 보내기 애매해서 메일에 짧게 적었음. 어떤 부분은 자연스러운 자막 흐름 때문에 조금 풀어서 옮겼고, 용어는 원문 기준으로 맞췄다고. 길게 쓰면 오히려 변명 같아 보여서 두세 줄만 썼다. 이런 거 괜히 많이 설명하면 내가 더 불안해 보일까 봐.

단가 얘기는 아직 진짜 감이 안 잡힘. 게시판 글 보면 분당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글자 수나 페이지 기준도 있고, 플랫폼마다 느낌이 다 달라 보였음. 내가 본 건 낮은 것도 있고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 막상 조건 보면 수정 포함인지, 싱크까지 해야 하는지, 급한 건지에 따라 완전 다른 일 같았음. 그래서 숫자만 보고 좋다 나쁘다 말하기가 애매하더라.

이번에 느낀 건 샘플은 잘하는 척보다 기준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한 듯함. 예를 들면 용어 통일, 숫자 표기, 말투 정도. 나도 처음엔 예쁜 문장 만들려고 했는데, 자막은 화면에서 빨리 지나가니까 보기 편한 게 먼저 같았음. 문서 번역이면 또 다르겠지만.

망설였던 건 피드백이 없을까 봐였음. 시간 들였는데 읽씹이면 좀 허무하잖아. 실제로 답이 바로 오진 않았고, 하루 지나서 짧게 확인했다는 답만 받음. 이게 합격인지 그냥 접수인지도 모르겠는 그런 상태. 그래도 해보니까 다음엔 덜 떨릴 거 같긴 해요.

나는 앞으로 샘플 보낼 때 원본, 번역본, 간단한 작업 메모 이렇게만 정리해두려고 함. 포트폴리오랍시고 너무 거창하게 만들면 시작도 못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처음부터 큰 건 말고 짧은 자막이나 쇼핑몰 상품 설명 같은 걸로 손 풀어보는 쪽이 나한텐 맞는 듯. 퇴근하고 머리 멍한 상태에서 긴 계약서 잡으면 진짜 도망갈 거 같음.

요즘 달서구 쪽 카페 앉아서 공고 보는데, 번역 외주는 생각보다 조용한 일이면서도 은근 체력 쓰는 느낌임. 눈도 아프고, 내가 아는 단어인데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안 나와서 한참 멈추게 됨. 그래도 매장 일처럼 바로 사람 상대하는 피로는 덜해서 그건 좀 좋았다.

아직 제대로 벌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고, 그냥 샘플 한 번 보내본 사람 후기 정도임. 그래도 맨날 고민만 하다가 파일 하나라도 보낸 게 나한텐 꽤 컸음. 다음엔 피드백 오면 그거 보고 수정하는 방식부터 익혀보려고 함. 번역도 결국 손에 익어야 되는 일 같아서, 지금은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안 흐트러지게 해보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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