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외주 받을 때 샘플을 어디까지 보여주는 게 맞을까요? 요즘 문서 번역이랑 자막 쪽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 지원할 때마다 샘플 요구 범위가 꽤 다르네요.
어떤 곳은 예전에 했던 작업물 일부만 가려서 보내도 된다고 하고, 어떤 곳은 새로 테스트 번역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분량이 짧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가끔 보면 거의 한 페이지 가까이 되는 것도 있어서 이게 테스트인지 그냥 작업 일부인지 애매할 때가 있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다가도, 막상 시간 들여서 해놓고 답이 없으면 좀 허탈하긴 합니다.
지난주쯤 본 건 영상 자막 샘플이었는데, 1분 정도 대사 보고 자연스럽게 옮겨달라는 식이었어요. 이 정도면 서로 확인하기 괜찮다 싶었는데, 다른 데는 5분짜리 영상 링크 주고 톤까지 맞춰달라 해서 잠깐 멈칫했네요. 자막은 그냥 번역만 하는 게 아니라 줄 길이, 말투, 싱크 감각까지 봐야 하니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듯해요.
문서 번역은 오히려 기준이 좀 더 보이는 편이긴 합니다. 용어 통일이나 문장 톤 확인하려고 짧은 문단 받는 건 이해가 되거든요. 근데 원문이 너무 전문적인데 단가 얘기는 흐릿하고 샘플부터 달라고 하면, 그때부터 살짝 고민됩니다. 이걸 먼저 맞춰봐야 하나, 아니면 조건부터 물어봐야 하나.
저는 요즘은 샘플을 보내더라도 기존 작업물은 회사명이나 숫자 같은 건 다 지우고, 새 테스트는 너무 길면 “짧은 일부만 먼저 가능하다”고 말해보는 쪽으로 하고 있어요. 괜히 까다롭게 보일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 정도는 받아주는 곳도 있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느 정도까지 해보시나요? 특히 자막 번역 쪽은 샘플 분량 기준을 어떻게 잡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초반엔 경험 쌓는 셈 치고 좀 넓게 받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선을 정해두는 게 나은 건지 아직 감이 덜 잡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