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커피를 애매하게 마셨더니 잠이 안 와서 예전 블로그 글을 좀 뒤적였어요. 그냥 조회수나 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오래된 글 보니까 손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몇 년 전에 쓴 글은 지금 보면 문장이 너무 길거나, 사진 위치가 이상하거나, 링크가 죽어 있는 게 은근 많네요. 그때는 나름 깔끔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모바일로 보니까 표가 옆으로 튀는 것도 있고요. 생각보다 크네.
저는 요즘 묵은 글 건드릴 때 아예 새로 쓰듯 갈아엎지는 않고, 첫 문단이 너무 빙빙 돌면 조금 줄이고 제목은 너무 과한 말만 빼는 쪽으로 보고 있어요. 예전엔 제목에 이것저것 넣어야 뭔가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내가 봐도 클릭하기 싫은 제목이 있더군요.
티스토리든 워드프레스든 오래된 글은 내용보다도 지금 읽었을 때 어색한 부분이 먼저 보이는 것 같아요. 캡처 이미지가 예전 화면이면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앱 메뉴 위치 같은 건 이미 바뀐 게 많아서 그냥 “지금은 다를 수 있음” 정도로 문장을 흐리게 바꿔두기도 합니다. 정확히 다시 확인하기 귀찮을 때 괜히 단정하면 나중에 더 찝찝해서요.
그리고 애드센스 쪽은 수익보다도 이상하게 오래 머무는 글이 있더라고요. 별생각 없이 쓴 생활형 글인데 유입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건 버리기 아까워서 문단만 좀 숨 쉬게 고쳐놨어요. 대단한 작업은 아닌데 하고 나면 방 정리한 느낌은 납니다.
문제는 하나 고치다 보면 옆 글도 눈에 들어온다는 거죠. 어제도 한 개만 보려다가 여섯 개쯤 열어놓고 새벽 됐네요. 그래도 예전 글이 완전히 죽은 건 아닌가 싶어서, 가끔 이렇게 뒤적이는 맛은 있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