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블로그 들어갔다가 괜히 예전 글부터 눌러봤네요. 한동안 손 안 댄 글들이 쭉 보이니까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요. 다들 비슷하실 텐데, 막상 오래된 글은 고치면 깔끔해질 것 같으면서도 어디부터 건드려야 할지 애매하거든요. 제목만 바꿔도 될 것 같고, 문단 몇 개만 다듬으면 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그냥 창만 몇 번 열었다 닫게 돼요.
저는 요즘 그런 글을 볼 때 바로 고치기보다 일단 메모만 해두는 편이에요. 사진이 너무 옛날 느낌이면 바꾸고, 너무 길게 늘어진 문장은 조금만 줄이고, 지금이랑 안 맞는 표현은 살짝 바꾸고요. 근데 이게 또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네요. 퇴근하고 나서 하려면 집중도 안 되고, 괜히 손대다가 더 어지러워질 때도 있어요.
신기한 건, 이런 식으로 묵은 글 하나 만지다 보면 오히려 새 글 쓸 때 머리가 좀 풀린다는 거예요. 예전엔 왜 저렇게 썼나 싶다가도, 또 그때 나름의 습관이 보이거든요. 요즘은 수익 난 글보다도 그런 글들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괜히 손이 가는 날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