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지금 손대는 게 맞나 싶다가도, 또 그냥 두기엔 좀 거슬려서 몇 개 오래된 글을 열어봤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올렸던 글인데, 막상 지금 보니까 문장도 좀 어색하고 사진도 흐릿하고, 말투도 묘하게 들떠 있더라. 아 진짜 이런 거 볼 때마다 내가 왜 그랬지 싶음.
처음엔 하나만 고치려고 했는데, 열어보는 순간 옆 글까지 눈에 들어와서 은근히 끝이 없었네. 제목도 조금 바꾸고 싶고, 문단 순서도 다시 잡고 싶고, 중간에 너무 길게 늘어진 말도 잘라내고 싶고. 근데 또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새 글 쓸 힘이 빠져서 적당히 멈추는 쪽이 낫더라. 이상하게 묵은 글은 손볼수록 더 욕심나는데, 막상 손보면 티도 별로 안 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애매함.
요즘은 그래서 예전 글을 완전히 새로 고치기보다, 진짜 거슬리는 부분만 슬쩍 만지는 편이다. 사진 한 장 바꾸고, 문장 두세 개 다듬고, 날짜나 표현만 조금 정리하는 정도. 그러면 기분은 좀 나아지는데, 작업한 티는 은근히 남는 듯. 다 건드리려다 멈춘 날이 오히려 많아졌네. 예전엔 이것저것 다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냥 덜 지치는 쪽으로 가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