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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시 잡는 게 쉽지 않네

새벽두시Lv.12026년 5월 19일조회 13추천 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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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시 만지려면 어디부터 봐야 맞는 건지 모르겠음.

예전에는 그냥 글 많이 쓰면 되는 줄 알았지. 티스토리든 워드프레스든 일단 올려놓으면 언젠가는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대충 굴러가는 느낌이 아니네. 유튜브 쪽은 그래도 숫자가 바로 보이니까 감이 좀 오는데, 블로그는 묘하게 답답함. 하루 방문자 조금 늘었다가 다음 날 빠지고, 오래된 글 하나가 갑자기 들어오고, 또 며칠 조용하고.

나는 요즘 매장 쪽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온라인을 더 봐야겠다 싶었음. 유튜브는 오래 해서 그런지 그래도 루틴이 있는데 블로그는 손이 자꾸 늦어짐. 영상은 제목이랑 썸네일 고치면 바로 반응이 조금이라도 보이는데, 글은 고쳐놓고도 이게 잘한 건지 아닌지 한참 지나야 알겠더라.

그럴 수 있음.

근데 블로그 글 고칠 때 제일 애매한 게 너무 손대면 새 글을 쓰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다는 거임. 예전에 써둔 글 중에 지금 봐도 내용은 쓸만한 게 있는데 말투가 너무 옛날식이고, 사진도 대충이고, 중간에 쓸데없는 말이 많음. 그래서 덜어내고 다시 쓰다 보면 결국 새 글처럼 변해버림. 이럴 거면 새로 하나 쓰는 게 낫나 싶다가도, 이미 주소가 잡혀 있는 글을 버리긴 또 아깝고.

지난주쯤 밤에 커피 하나 내려놓고 예전 글 몇 개 봤는데, 생각보다 크네. 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내가 봐도 글 느낌이 달라짐. 이상하게 제목이 너무 설명식이면 클릭하고 싶지가 않음. 내가 쓴 글인데도 그렇더라. 예전에는 키워드 넣는다고 말을 너무 억지로 붙였음. 사람이 읽는 글이라기보다 검색창한테 제출하는 서류 같았음.

그래도 검색 생각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지. 애드센스 붙여놓은 사람은 다 비슷할 거임. 방문자 들어와야 수익도 생기고, 수익이 보여야 계속 쓰게 되고. 근데 요즘은 키워드만 세게 잡아도 되는 분위기는 아닌 거 같음. 오래 머무는 글, 진짜 읽는 글이 남는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듯해요.

나는 글 고칠 때 맨 위 두세 문단을 제일 많이 봄. 거기서 이미 빠져나가는 느낌이 나면 뒤에 아무리 공들여도 소용이 없는 거 같음. 영상도 처음 30초가 중요하듯이 글도 처음 몇 줄이 다 잡아먹는 느낌. 괜히 말 길게 깔고 시작하면 나부터 안 읽음.

그리고 사진. 이게 귀찮음. 진짜 귀찮아. 그래도 요즘은 사진 없는 글이 너무 허전하게 보이긴 함. 직접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있으면 글이 좀 사람 냄새가 남. 너무 잘 찍은 사진 말고 그냥 책상 위, 노트북 옆, 고양이 지나간 흔적 이런 거. 내 블로그는 그런 쪽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음. 물론 주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워드프레스는 또 관리가 다르더만. 플러그인도 봐야 하고 속도도 봐야 하고. 티스토리는 편한 대신 내 마음대로 못 하는 부분이 있고.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은 결국 오래 붙잡을 수 있는 쪽이 맞는 거 같음. 욕심내서 둘 다 하다가 둘 다 방치한 적이 있어서 이제는 조금 조심함.

요즘은 새 글 하나 쓰고, 오래된 글 하나 고치는 식으로 해보는 중임. 매일은 못 함. 솔직히 못 하지. 가게 보고 영상 보고 집에 오면 밤 11시 넘는 날도 많아서. 그래도 새벽에 조용할 때 한 글자씩 고치면 이상하게 마음은 좀 정리됨. 돈 벌려고 시작한 건데, 쓰다 보면 또 내 생각 정리하는 시간이 되긴 하네요.

다들 예전 글 손볼 때 어느 선에서 멈추는지 궁금함. 나는 자꾸 더 고치고 싶어서 문제임. 제목 바꾸고 첫 문단 바꾸고 사진 바꾸고, 그러다 보면 원래 글이 없어짐. 근데 또 그대로 두면 먼지 쌓인 느낌이고.

블로그는 참 느림. 느린데 오래 가는 것도 맞는 거 같고. 그래서 더 사람을 붙잡아두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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