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을 조금씩 다시 보고 있는데, 처음엔 제목만 바꾸려고 들어갔다가 자꾸 본문까지 손대게 되네요.
이게 묘합니다. 쓸 때는 나름 괜찮다고 올렸는데 몇 달 지나서 보면 문장이 되게 급해요. 앞에서 뭘 말하려는지 정리도 안 됐는데 갑자기 링크 넣고, 이미지 넣고, 중간에 광고 자리 생각한 티도 나고요. 에휴.
요즘은 새 글 쓰는 것보다 예전 글 손보는 시간이 더 길어진 듯해요. 특히 티스토리 글은 예전에 너무 검색어만 보고 쓴 것들이 있어서 지금 보면 좀 민망하네요. 사람이 읽으라고 쓴 게 아니라 검색창한테 말 거는 느낌이랄까요.
며칠 전에도 밤에 작업 마치고 커피 한 잔 놓고 글 하나 고쳤거든요. 한 11시쯤이었나. 원래는 소제목 몇 개만 바꾸려 했는데, 첫 문단이 너무 딱딱해서 그냥 통째로 지웠어요. 이상하게 첫 문단을 지우면 뒤가 살아나는 글이 있네요. 앞에서 설명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봅니다.
요즘 느끼는 건 글 안에 날짜 냄새가 너무 강하면 오래 못 가네요. “최근에”, “요즘은”, “이번 업데이트로” 이런 말을 아무 생각 없이 써놨더니 나중에 다시 보면 그 최근이 언제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오. 그래서 확실한 건 그냥 날짜를 박고, 애매한 건 아예 빼는 쪽으로 보고 있어요.
이미지도 좀 그렇고요. 예전엔 캡처 화면을 많이 넣었는데, 메뉴 위치 바뀌면 글 전체가 낡아 보이더군요. 특히 관리 화면이나 앱 화면 같은 건 더 빨리 티 나요. 그래서 요즘은 화면 설명을 너무 자세히 안 쓰려고 해요. 제가 매번 따라가서 고칠 자신이 없거든요.
수익 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애드센스 쪽은 숫자 하나가 괜히 사람 기대하게 만들잖아요. 예전에 월 얼마 나왔다 이런 식으로 쓴 글이 있는데, 지금 보면 그때 상황이랑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요. 방문자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고. 괜히 남한테 이상한 기준 주는 느낌이라 그런 부분은 덜어냈네요.
신기한 건 그렇게 많이 고친 글보다, 군더더기만 조금 뺀 글이 더 편하게 읽히는 경우가 있더군요. 욕심내서 새로 쓰듯이 고치면 또 이상해지고요. 그냥 문장 몇 개 덜어내고, 오래된 말 빼고, 제목이 너무 힘주고 있으면 조금 낮추는 정도.
블로그도 결국 오래 보면 성격이 보이는 거 같아요. 급하게 쓴 글은 급한 대로 티가 나고, 억지로 정보 많은 척한 글은 또 그게 보여요. 저도 아직 방향을 잘 모르겠는데, 새 글만 쌓는다고 답은 아닌 듯하네요. 요즘 유튜브도 멈춘 느낌이라 더 그런가 싶고요.
오늘도 하나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세 개 열어놨네요. 이러다 또 새벽 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