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들어오다가 날이 너무 밝길래 오늘은 좀 건지겠다 싶었음. 근데 막상 찍으면 또 화면은 누렇고, 상품 색은 실제랑 살짝 다르고, 그림자는 이상하게 길게 붙고. 아오 진짜 빛 좋은 날이 꼭 쉬운 날은 아닌 듯.
요즘 스마트스토어 사진 다시 보고 있는데 매출이 들쭉날쭉한 게 사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썸네일 첫인상 차이는 좀 있는 거 같음. 같은 물건인데 예전에 대충 식탁 위에서 찍은 거랑 최근에 벽 앞에서 다시 찍은 거 비교하니까 클릭률 느낌이 다름. 숫자로 딱 말할 건 없고 그냥 관리자 화면 보다가 어? 하는 정도.
나는 원래 창가 바로 옆에서 많이 찍었는데, 요즘은 창가에서 한 발 빼고 흰 벽 쪽으로 돌려놓는 게 낫더라. 직사광 들어오는 창가보다 벽에 한번 튕긴 빛이 훨씬 얌전함. 얇은 커튼 치고, 물건은 벽에서 조금 띄우고, 바닥에는 흰 종이 깔면 생각보다 잡티가 덜 보임. 종이는 큰 거 아니어도 됨. 나는 포장 완충재로 온 흰 판지 같은 것도 써봤는데 사진만 보면 티 거의 안 남.
조명도 켜고 찍어봤는데 우리 집 천장등은 그냥 끄는 게 나았음. 눈으로 볼 땐 밝아져서 좋아 보이는데 사진은 색이 섞여서 이상해짐. 특히 흰색이나 베이지 계열 물건은 노란 기운이 붙어서 판매용으로 쓰기 애매함. 그래서 낮에 찍을 수 있으면 낮에 몰아서 찍고, 밤에는 차라리 설명컷이나 손 들어가는 영상만 찍는 쪽으로 가는 중.
영상은 더 티 남는 거 같음. 사진은 보정으로 어느 정도 눌러도 되는데 영상은 중간에 밝기 왔다갔다 하면 바로 싸보임. 폰으로 찍을 때 화면 꾹 눌러서 노출이랑 초점 고정해놓고 찍으니까 그 흔들림은 좀 줄었음. 이거 안 하고 찍으면 손이 물건 앞으로 지나갈 때마다 화면이 숨 쉬는 느낌 남. 별거 아닌데 은근 거슬림.
검은 티셔츠 입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 있었음. 유광 포장재나 플라스틱 제품 찍을 때 내가 그대로 비쳐서 에휴 싶었는데, 검은 옷 입고 몸을 옆으로 빼니까 반사가 덜 튐. 완전 없어지는 건 아니고 그냥 덜 민망한 수준. 유성 쪽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해온 컵도 한번 찍어봤는데 로고 있는 컵은 반사 때문에 더 어렵긴 하더라. 판매 사진은 괜히 무광 배경 쓰는 게 아니었음.
보정은 요즘 많이 안 만지려고 함. 예전엔 선명도랑 대비를 올리면 뭔가 좋아 보이는 줄 알았는데, 모바일에서 보면 가장자리가 지저분해지고 색이 실제랑 멀어짐. 밝기 조금, 색온도 조금만 건드리는 게 낫네. 특히 스톡용으로 올릴만한 컷은 과한 보정보다 깨끗한 원본 느낌이 더 오래 가는 거 같음. 배경 날리고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 먼지 닦고 수평 맞추는 게 먼저였음. 이게 참 귀찮긴 한데.
요새 느낀 건 장비보다 위치를 바꾸는 게 먼저라는 거. 창문 앞, 벽 앞, 식탁 위, 바닥 이렇게 몇 군데만 돌아봐도 같은 폰으로 사진이 다르게 나옴. 나도 렌즈나 조명 살까 하다가 일단 집 안에서 빛 덜 난리치는 자리부터 찾는 중임. 아직도 실패컷이 더 많긴 함. 그래도 예전처럼 찍고 나서 색이 왜 이러지 하는 시간은 조금 줄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