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비 설정 하나 건드렸다가 하루가 그냥 감.
처음엔 별생각 없었음. 임대료 오른다고 통보 받고 나니까 뭐라도 손봐야겠더라. 상품가를 올릴까, 묶음배송 기준을 바꿀까, 무료배송 금액을 올릴까. 이게 쉬운가? 아니지. 하나 올리면 하나 빠지고, 하나 맞추면 또 다른 데서 삐끗함.
어제 밤에 고양이 밥 주고 11시쯤 앉아서 봤는데, 내 스토어에서 은근히 한 개만 사고 나가는 상품들이 많더라. 예전엔 그냥 노출만 되면 팔리겠지 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진짜 계산 빨리 하는 거 같음. 상품가랑 배송비 합쳐서 머릿속으로 바로 재는 느낌임. 나도 소비자로 보면 그러고 있긴 함.
무료배송을 무조건 걸면 좋아 보이긴 하지. 근데 나는 마진이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몇 개는 팔수록 기분이 애매함. 팔렸는데 왜 찝찝하지? 이러고 있음. 아오.
그래서 오늘은 상품 몇 개만 따로 묶어서 봤음. 잘 팔리는 거, 장바구니에는 들어가는데 결제가 덜 되는 거, 배송비 붙으면 바로 빠지는 거 같은 거. 정확한 데이터라고 하기엔 내가 보는 눈이 아직 어설프긴 한데, 그래도 느낌은 있음. 특히 1만원대 중반짜리들은 배송비 붙으면 좀 멈칫하는 듯함. 이게 상품이 별로라서 그런 건가, 배송비가 걸리는 건가. 둘 다겠지 뭐.
요즘 오픈마켓 쪽도 쿠폰이랑 배송 조건이 같이 보이니까, 같은 상품이어도 체감 가격이 다르게 찍힘. 지난주에 한 번 비교해봤는데 내 상품이 막 비싼 건 아닌데도 화면에서 보면 비싸 보이는 구간이 있더라. 숫자 하나 차이인데 느낌이 달라짐. 미친, 이런 거까지 봐야 하나 싶음.
대표컷도 그렇고 배송비도 그렇고 결국 첫 화면에서 이미 반쯤 결정나는 거 같음. 상세페이지를 아무리 손봐도 거기까지 안 들어오면 소용이 없지. 그래서 대표이미지는 너무 꾸미지 말고 실제 색감 좀 더 보이게 바꾸고, 배송비는 전 상품 똑같이 두는 것보다 몇 개만 나눠보는 쪽으로 생각 중임. 너무 잘게 쪼개면 나중에 내가 헷갈릴 거 같아서 그것도 문제고.
오늘 낮에 부천 쪽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폰으로 주문 흐름 봤는데, PC에서 보는 거랑 느낌이 또 다름. 모바일은 진짜 한 줄, 한 컷 싸움이네. 옵션명 길면 잘리고, 배송비 문구 길면 눈에 안 들어오고, 쿠폰 있으면 그거만 보임. 내가 판매자라서 복잡하게 보는 거지 손님은 그냥 싼지 편한지 빨리 판단하는 듯.
일단 이번 주는 가격은 크게 안 건드리고 배송 조건만 조금씩 볼 생각임. 괜히 한꺼번에 만지면 뭐 때문에 바뀐 건지 나중에 모름. 전에도 대표컷이랑 가격이랑 광고비를 같이 건드렸다가 하루 종일 숫자만 쳐다보고 있었음. 뭐가 맞은 건지 틀린 건지 알 수가 없더라.
장사라는 게 참 웃김. 큰 전략 세우는 척하다가 결국 3천원 배송비 하나 붙잡고 밤을 새네. 에휴. 그래도 이런 거 안 보면 또 그냥 흘러가니까, 오늘은 배송비 쪽만 보고 닫았음. 내일 되면 또 대표컷이 눈에 거슬릴 거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