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 와서 매출표 보는 게 습관이 됐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음. 예전엔 그냥 주문 들어오면 기분 좋았는데 요즘은 광고비 먼저 보게 되네. 낭만 없음.
지난주부터 쿠팡 광고를 좀 줄여봤음. 완전 끈 건 아니고 잘 안 팔리는 키워드랑 클릭만 먹고 주문 없는 애들 위주로 빼봤지. 스마트스토어는 그래도 내가 만지는 느낌이 있는데 쿠팡은 뭔가 물살에 같이 떠내려가는 느낌이라 손대기가 애매함.
웃긴 게 광고 줄인 첫날은 매출이 확 빠지는 거 같아서 괜히 했나 싶었음. 근데 이틀 지나고 보니까 주문수는 좀 줄었는데 마진은 오히려 덜 아픈 느낌? 물론 하루이틀 보고 말할 건 아닌데, 클릭비로 새는 게 생각보다 컸나 봄.
특히 단가 낮은 상품은 진짜 피곤함. 객단가가 작은데 광고까지 타면 팔아도 남는 게 소심해짐. 포장재값이랑 반품 한 번 끼면 그냥 내가 밤에 박스 접기 수행한 사람 되는 거임. 영등포 집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계산하다가 현타 살짝 왔음.
그래서 요즘은 쿠팡에서는 광고 많이 태울 상품을 따로 보는 중임. 그냥 잘 팔리는 상품 말고, 반품 적고 문의 적고 사진 안 헷갈리는 상품. 이게 은근 중요하네. 옵션 많은 상품은 주문 들어와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음. 고객이 색상 잘못 보고 사면 결국 내 시간이 나감.
스마트스토어는 썸네일이랑 상세 첫 화면 바꿨을 때 반응이 좀 보이는 편인데, 쿠팡은 체감이 느림. 그래도 대표이미지 순서랑 첫 문구 살짝 바꾸니까 문의가 줄긴 했음. 정확한 수치로 딱 말하긴 애매한데 “이거 포함인가요?” 같은 질문이 덜 옴. 이런 게 은근 돈임. 시간도 돈이라며, 누가 그랬냐.
광고비는 지난주에 봤을 땐 클릭 단가가 상품마다 차이 꽤 있었고, 어떤 건 한 100원대 후반에서 왔다갔다한 듯. 근데 이건 카테고리마다 너무 달라서 숫자 박는 게 의미 없긴 해. 그냥 내 쪽은 낮은 단가 상품에 광고 세게 넣는 게 점점 무서워졌음.
요즘 느끼는 건 판매가 늘면 고민도 같이 커진다는 거임. 처음엔 주문 1개만 들어와도 좋았는데 이제는 이 주문이 남는 주문인지부터 따짐. 좀 삭막하긴 한데 어쩔 수 없나 봄. 본업 월급 가까이 오니까 더 예민해지는 것도 있고.
이번 달은 광고를 확 키우기보다, 문의 많은 상품 설명 손보고 반품 사유 많은 옵션부터 정리해보려고 함. 뭔가 대단한 전략은 아닌데, 요즘은 새 상품 올리는 것보다 새는 구멍 막는 게 더 맞는 타이밍 같음. 밤에 엑셀 보고 있으면 인생이 왜 이렇게 계산표가 됐나 싶긴 한데... 그래도 주문 알림 뜨면 또 봄. 손이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