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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사진 내가 찍은 게 문제였나

출근전끄적Lv.12026년 5월 20일조회 19추천 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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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한 달째인데 이게 은근 사람 말리네. 학원 끝나고 밤에 잠깐 들러서 방 사진 찍어 올린 게 시작부터 삽질이었던 거 같음.

노원 쪽 오래된 작은 방 하나 세놓는 중인데, 전에 살던 학생 나가고 나서 도배만 대충 새로 하고 바로 내놓았거든. 요즘 방 보는 사람들 앱에서 사진 먼저 보고 연락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래도 방 깨끗하면 되겠지 했음. 내가 폰으로 찍으면 뭐 얼마나 다르겠나 싶었지.

근데 내가 찍은 사진 보니까 지금 봐도 참 성의 없어 보이긴 함. 형광등 켜고 밤 9시쯤 찍었는데 벽지는 누렇게 나오고, 바닥은 번들거리고, 화장실은 좁아 보이고. 실제보다 못해 보이는 사진이 딱 그거였음. 아오.

처음엔 부동산에만 맡겼다가 연락이 너무 없어서, 중개하는 분이 사진 좀 다시 주면 앱에도 더 예쁘게 올라간다길래 그제야 다시 찍으러 감. 근데 낮에 시간이 안 맞으니까 또 퇴근하고 감. 결국 똑같음. 커튼도 안 달아놓고, 전등 아래서 그림자 생기고, 방 한쪽에 청소기랑 남은 장판 조각까지 찍혀 있더라. 미친, 그걸 왜 못 봤나 싶음.

사진 찍어주는 사람 부르면 얼마냐 물어보니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한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얘기 나오던데, 그때는 그 돈이 아까웠음. 공실 하루만 비어도 월세 쪼개보면 돈 나가는 건데 말이지. 진짜 계산을 이상하게 한 거지 ㅠㅠ

그리고 내가 더 바보 같았던 건 관리비랑 옵션 설명을 애매하게 써둔 거. 냉장고, 세탁기 있음 정도만 써놓고 인터넷 포함인지 아닌지, 보일러는 개별인지 이런 걸 대충 넘김. 문의 온 사람 중에 한 명이 “사진상 창문이 작은데 환기 괜찮냐” 물었는데 그때서야 내가 창문 사진을 제대로 안 올린 걸 알았음. 방 보는 사람 입장에선 당연히 불안하지.

지난주엔 낮에 다시 가서 창문 열어놓고 사진 새로 찍었음. 방 안에 있던 잡동사니 다 빼고, 현관에서 들어오는 느낌도 찍고, 욕실도 문 열자마자 말고 살짝 옆에서 찍음. 그래도 전문가 사진은 아니지만 전보단 낫긴 하네. 근데 이미 한 달 비워둔 뒤라 속이 좀 쓰림.

혹시 작은 방 세놓는 사람들, 사진 그냥 폰으로 찍어도 문의 잘 옴? 아니면 처음부터 돈 주고라도 맡기는 게 나은 건가. 나처럼 학원 끝나고 밤에 가서 대충 찍으면 진짜 손해 보는 구조인 듯함.

이번 주말 등산 모임도 빠지고 방 정리나 한 번 더 할까 싶은데, 이게 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네. 괜히 침대 프레임 하나 넣어서 꾸며야 하나 싶다가도, 그 돈 쓰고도 안 나가면 더 빡칠 거 같고. 에휴, 공실 한 달 되니까 별생각이 다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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