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부업 해보겠다고 요즘 광고 조금씩 만지고 있었는데, 이거 진짜 사람 피 말리네.
처음엔 하루 만원도 무서웠음. 재택하면서 애 등원 보내고 집안일 사이에 글 하나 쓰고, 밤에 숫자 보는 정도라 크게 벌 생각도 아니었거든. 그냥 커피값이나 나오면 좋겠다 그 정도였지. 근데 한 글이 생각보다 조회가 붙었음. 유입도 좀 생기고, 클릭도 몇 개 찍히고.
그때 괜히 마음이 커짐.
광고비를 조금만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음. 딱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사람 마음이 이상함. 하루 5천원쯤 쓰던 걸 만원 넘게 올리고, 반응 보다가 또 올렸음. 지난주쯤이었나. 밤에 애 재우고 마포구 산책로 한 바퀴 돌면서 계속 앱만 봄. 클릭수는 늘어나는데 전환은 안 나옴. 근데 클릭수 늘어난 게 또 희망처럼 보이네.
이게 함정이었음.
망설이긴 했지. 내가 이걸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고, 키워드도 그냥 감으로 넣은 거라. 광고 문구도 어디서 본 거 따라 살짝 바꾼 수준이었음. 그래도 이미 몇 만원 쓴 상태니까 멈추면 그 돈이 그냥 날아간 거 같잖아. 그래서 더 봄. 하루만 더. 반나절만 더. 점심 지나고 판단하자. 이런 식으로 질질 끌었음.
그러다가 애 간식 사러 나갔다 와서 보니까 예산 꽤 탔더라. 금액은 뭐 아주 큰돈이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부업으로 벌겠다고 시작한 입장에선 기분 확 꺾이는 돈임. 한 10만원 안팎이었던 거 같음. 정확히는 보기 싫어서 다시 안 봄. 클릭은 많았는데 남은 게 없음. 문의도 거의 없고, 들어온 사람들도 금방 나간 듯.
더 웃긴 건 광고 끄고 나서야 글 내용을 다시 읽어봤다는 거. 광고 탓만 했는데 글 자체가 좀 애매했음. 제목은 그럴싸한데 들어오면 바로 살 만한 이유가 부족함. 사진도 대충이고, 버튼 위치도 아래로 너무 내려가 있었고. 내가 봐도 내가 안 누를 거 같았음.
그러니까 광고가 문제라기보다, 광고로 부족한 걸 덮으려 한 게 문제였던 듯.
그 뒤로는 예산 올리기 전에 글부터 손보고 있음. 모바일로 직접 들어가서 읽어보고, 중간에 이탈할 만한 부분 잘라내고, 사진 다시 넣고. 광고는 아주 작게만 켜둠. 하루에 커피 한 잔 값 아래로. 잘 모르겠으면 그냥 안 올리는 게 낫겠더라.
괜히 숫자 올라가는 거 보고 착각했음. 클릭수는 기분만 살짝 좋게 만들고 돈은 조용히 빠짐. 이거 은근 무섭네.
오늘도 산책하면서 또 보고 싶었는데 그냥 앱 지움. 며칠만이라도. 손이 먼저 가서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