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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짧은 알바 은근 괜찮네

면접잘봐야지Lv.12026년 5월 18일조회 26추천 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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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실 때문에 머리 좀 복잡해서 그런가, 집에만 있으면 자꾸 계산기만 두드리게 되더라. 그래서 지난주에 오전만 하는 단기 알바 하나 다녀왔음. 송도 쪽은 아니고 지하철 좀 타고 나가서, 작은 물류 아닌 물류 같은 곳? 온라인 주문 들어온 거 박스 확인하고 라벨 붙이고 수량 맞추는 일이었음.

나 오픈마켓 셀러라 포장 이런 거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의 창고 가서 하니까 또 다르더라. 내 물건은 내가 대충 위치 아니까 감으로 찾는데, 거긴 진짜 바코드랑 선반 번호만 믿고 움직여야 해서 처음 30분은 약간 얼탔음. 근데 손에 익으니까 묘하게 재밌었어요. 러닝 크루 탈주한 사람이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계속 걷는 알바라 운동한 느낌도 났고.

시간은 오전 8시쯤 시작해서 점심 전에 끝나는 식이었음. 하루를 다 빼앗기는 느낌이 아니라 그게 제일 좋았음. 끝나고 근처 김밥집에서 라면 하나 먹고 집 오는데, 뭔가 하루를 이미 쓴 느낌 있잖아. 돈도 돈인데 그 기분이 괜찮더라. 음, 너무 감성인가.

급여는 앱에 뜬 기준으로 최저보다 살짝 붙은 정도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음. 요즘 단기 알바 앱들 보면 같은 일도 날짜랑 시간대에 따라 금액이 꽤 다르게 뜨더라. 특히 새벽이나 주말은 조금 더 붙고, 오전 짧은 건 경쟁이 빨리 차는 느낌. 나도 그냥 새로고침하다가 운 좋게 잡은 거였음.

좋았던 건 사람 상대를 많이 안 해도 된다는 거. 판매하면서 문의 응대에 좀 지쳐 있는 상태라 그런지, 말 많이 안 하고 손만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편했음. 물론 계속 서 있어야 해서 허리는 살짝 옴. 운동화 진짜 중요함. 괜히 멋 부린 신발 신고 갔으면 발바닥 터졌을 듯.

그리고 단기 알바 볼 때 장소 설명 애매한 곳은 한 번 더 생각하게 됨. “인근” 이런 말만 있고 정확한 건 확정 후 안내 이런 식이면, 막상 가는 길이 길어질 수 있어서. 나도 예전에 비슷한 거 잡았다가 버스 환승 두 번 하고 현타 온 적 있음. 이번엔 역에서 걸어서 한 10분 안쪽이라 괜찮았고요.

개인적으로는 요즘처럼 머리 복잡할 때 오전 짧은 알바가 생각보다 괜찮았음. 하루 종일 매인 것도 아니고, 끝나고 원래 하던 일도 할 수 있고. 집 와서 내 상품 송장 뽑는데 손이 좀 더 빨라진 느낌까지 들었음. 착각일 수도 있지만 ㅋㅋ

다만 쉬운 일이라고 써 있어도 완전 쉬운 건 없긴 함. 단순 작업이면 단순한 만큼 반복이 많고, 빨리 해야 되는 분위기도 있음. 그래도 하루짜리로 찍먹하기엔 나쁘지 않았음. 다음에는 편의점 야간 말고 이런 오전 창고 쪽으로 한 번 더 봐볼까 싶네. 몸은 피곤한데 이상하게 기분은 좀 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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