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끝나고 집 와서 씻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그냥 단기 알바 앱 뒤적이다가 새벽 도시락 포장 보조가 뜬 거 봤어요. 시간은 새벽 1시부터 5시 반쯤까지였고 장소가 해운대에서 버스로 애매하게 갈 만한 거리라 고민하다가, 비상금 모으는 중이라 그냥 신청함요.
도착하니까 생각보다 조용하진 않았어요. 이미 밥 짓는 냄새랑 반찬 냄새가 확 나고, 다들 말 거의 없이 손만 움직이는 분위기였네요. 저는 처음이라 스티커 붙이고 뚜껑 닫고 박스에 넣는 쪽으로 배정됐어요. 어려운 건 아닌데 속도가 계속 밀리니까 괜히 혼자 긴장함...
한 2시 반 넘어가니까 몸이 좀 멍해지더라고요. 학원에서 애들 문제 풀이 봐주고 온 날이라 그런가 허리보다 눈이 먼저 피곤했어요. 그래도 물류 상하차처럼 힘으로 버티는 느낌은 아니고, 같은 동작 반복이 더 큼. 장갑 끼고 해도 손끝에 반찬 냄새가 좀 남긴 했어요.
쉬는 시간은 길진 않았고 중간에 물 마시고 잠깐 앉는 정도였어요. 간식 같은 건 그날은 따로 없었고, 끝나고 남는 도시락 하나 챙겨가도 된다고 해서 아침으로 먹었네요. 페이는 정확히 적으면 혹시 달라질 수 있어서 좀 그렇고, 제가 본 날 기준으로는 새벽수당 붙어서 그냥 낮 알바보단 낫다 싶은 정도였어요.
좋았던 건 새벽이라 출근길 사람 많기 전에 끝난다는 거. 집 와서 샤워하고 한두 시간 자면 오전 과외 전까지는 버틸 만했어요. 근데 연달아 하라면 저는 못 할 듯해요. 하루만 하면 괜찮은데, 이틀 붙이면 말투부터 느려질 거 같음요 ㅋㅋ
지원할 때는 위치랑 끝나는 시간 꼭 보고 가는 게 나은 듯해요. 새벽 5시 반 종료라고 해도 첫차 애매하면 근처 편의점에서 멍 때리게 되거든요. 저는 그날 커피 한 캔 사서 버스 올 때까지 서 있었는데, 그 시간이 알바보다 더 길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