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알바 찾아보면 시급만 먼저 보게 되는데, 요즘은 그냥 이동시간부터 보게 됨. 나도 생활비 때문에 단기 계속 뒤적이긴 하는데 송파 쪽에서 새벽에 움직이면 은근 선택지가 좁음. 막상 공고는 많아 보이는데 버스 첫차 전후로 걸리면 집에 오는 길이 애매해짐.
처음엔 쿠팡이든 물류든 편의점이든 그냥 밤에 가서 몇 시간 버티면 되겠지 했음. 어차피 낮에 면접 보고 연락 기다리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고. 근데 새벽 3시, 4시 끝나는 건 집까지 오는 시간이 진짜 따로 계산됨. 택시 한 번 타면 그날 번 돈에서 생각보다 빠짐. 한 5천원쯤이면 모르겠는데 송파 안에서도 거리 조금만 틀어지면 그 이상 나오는 듯.
그래서 요즘은 공고 볼 때 시급보다 끝나는 시간이랑 첫차 시간 먼저 봄. 6시나 7시쯤 끝나는 거면 차라리 괜찮은데 4시 반 이런 건 살짝 망설여짐. 근처 24시간 카페라도 있으면 앉아 있다가 첫차 타면 되긴 하는데, 그것도 커피값 들어가고 몸이 붕 뜸. 인스타는 또 밤에 알고리즘 이상하게 바뀐 건지 쓸데없는 영상만 계속 밀어주고... 기다리다 보면 시간 녹아 있음.
편의점 야간은 동네마다 차이 큰 거 같음. 조용한 데는 진짜 조용한데, 술집 많은 골목 근처는 새벽 두세 시가 오히려 피크처럼 보임. 물류는 하루 단기로 치고 빠지기엔 돈 들어오는 느낌이 좀 분명한데 몸이 바로 말해줌. 장기 두는 동호회 형이 새벽 상하차 한 번 했다가 이틀 동안 말수가 줄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좀 이해됨.
나는 그래서 일단 집에서 걸어서 20분 안쪽이거나, 끝나고 첫차랑 시간이 맞는 것만 남겨둠. 공고 캡처해놓고 밤에 지도 앱으로 실제 이동시간 다시 봄. 낮 시간 기준이랑 새벽 기준이 다르게 뜰 때가 있어서 그게 은근 중요함. 지난주쯤 보니까 어떤 데는 근무지는 잠실 근처라고 써놨는데 실제 집합장소가 좀 떨어져 있던 것도 있었음.
별거 아닌데 새벽 알바는 일하는 시간보다 앞뒤 시간이 더 크게 느껴짐. 몸이 피곤한 건 예상했는데, 애매한 시간에 길에서 붕 뜨는 게 더 사람 지치게 함. 돈 벌러 나가는 건데 기다리는 비용까지 같이 계산해야 하는 거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