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으로 차 등록해놓고 이제 거의 1년 되어가는데, 20대 초반에 하는 엔잡은 돈 계산보다 시간 계산이 먼저인 거 같음... 처음엔 그냥 비는 시간에 차 굴러가면 좋지 뭐 이런 느낌이었거든. 근데 막상 해보니까 내 시간이 같이 묶이는 일이 은근 많네.
예약 들어오는 시간대가 퇴근 직후나 주말 오전에 몰리면 세차를 언제 할지가 제일 애매함. 나는 강북 쪽이라 동네 셀프세차장 한산한 시간이 밤 늦게나 평일 낮인데, 평일 낮은 또 본업 때문에 못 감. 그래서 요즘은 예약 비는 날을 일부러 하루씩 남겨둠. 수익 좀 덜 나와도 차 상태 밀리면 다음 예약 때 내가 더 찝찝함.
개인적으로는 처음 시작할 때 수익표보다 생활표부터 보는 게 나았던 듯. 몇 시에 퇴근하는지, 집 앞 주차가 안정적인지, 갑자기 연락 왔을 때 10분 안에 확인 가능한지 이런 거. 앱 알림 놓치면 진짜 별거 아닌 문의도 머릿속에 계속 남음. 쉬는 날 커피 내려마시려고 드리퍼 새로 샀는데 알림 울리면 괜히 현실 복귀임...
그리고 차 안에 너무 좋은 거 두면 마음만 피곤해짐. 케이블 같은 건 적당한 걸로 두고, 소모품은 그냥 없어질 수도 있다 생각하는 게 속 편했음. 방향제도 호불호 있어서 강한 건 빼버렸고 물티슈만 작은 걸로 넣어둠. 비용은 한 5천원쯤씩 자잘하게 나가는 느낌인데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음. 세면 또 기분 이상해질까 봐.
20대라 좋은 건 몸이 좀 움직여준다는 거고, 별로인 건 아직 본업 리듬도 완전히 자리 안 잡았는데 부업까지 얹히면 하루가 너무 잘게 쪼개진다는 점 같음. 돈 들어오는 건 분명 기분 좋은데, 쉬는 시간까지 전부 예약 사이에 끼워 넣으면 오래 못 갈 듯.
요즘은 그냥 이번 달은 얼마 벌자보다 주말 하루는 완전 비우자 쪽으로 바뀜. 신기하게 그렇게 해도 크게 무너지진 않더라. 욕심 덜 내는 게 오래 가는 방법일 수도 있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