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50대는 몸값부터 보게 됨

사이드잡러Lv.12026년 5월 19일조회 25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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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단가가 예전 같지 않으니 자꾸 다른 걸 보게 되네.
스마트스토어는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도 저녁에 주문 몰리면 또 손이 가고, 그렇다고 밤마다 배달 뛰자니 다음날 몸이 먼저 티를 냄.

나는 50대 초반이라 그런가.
시간당 얼마냐보다 회복이 며칠 가냐를 먼저 보게 됨.

처음엔 그냥 남들 하는 거 따라가볼까 했지. 대리도 보고, 쿠팡 쪽도 보고, 동네 카페 마감 알바도 봤음. 근데 막상 계산해보면 교통비, 씻고 정리하는 시간, 다음날 오전 멍한 거까지 붙으면 숫자가 좀 달라짐. 앱에 찍히는 돈만 보면 괜찮아 보여도 몸이 빠지는 돈이 따로 있더라.

그래서 요즘은 새 부업 볼 때 세 가지만 먼저 봄.
내 장사랑 겹치지 않는 시간인가.
몸이 한 번에 확 꺼지는 일인가.
돈이 바로 안 나와도 배울 게 남는가.

이게 별거 아닌데 꽤 걸러짐.

광주 서구 쪽은 전통시장 돌다 보면 가게 사장님들이 온라인 올리는 거 은근 어려워하거든. 사진 찍고 글 몇 줄 쓰고 가격표 정리하는 거. 나는 그걸 부업처럼 해볼까 싶어서 지난주쯤 말 몇 군데 흘려봤음. 바로 돈 얘기 꺼내면 장사꾼끼리도 좀 그렇고, 그냥 “상품 사진 필요하면 한 번 봐줄게” 정도로.

이런 게 당장 배달처럼 바로 찍히는 돈은 아님.
근데 내 원래 일하고 붙어 있어서 덜 피곤함.
집에 와서도 컴퓨터 켜져 있고, 상품명 만지는 건 원래 하던 거니까.

망설이는 건 있음. 괜히 아는 사람 일 받아서 돈도 애매하고 관계도 애매해질까 봐. 그래서 나는 아예 작게 끊어보려고 함. 상품 5개만. 사진은 휴대폰으로. 상세페이지 거창하게 말고 제목이랑 옵션 정리만. 가격도 아직 정확히 못 정했음. 한 5천원, 만원 이런 식으로 하면 서로 우습고, 그렇다고 세게 부르면 부담이고.

50대 엔잡은 결국 멀리 가면 지는 거 같음.
집에서 가깝거나, 원래 하던 일 옆에 붙거나, 다음날 오전을 안 잡아먹거나.

젊을 때는 밤에 두세 시간 더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두세 시간이 다음날 오전까지 따라옴. 이걸 인정하니까 오히려 고르는 게 쉬워지네. 돈 되는 일보다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봐야 하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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