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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짧은 게 남네

tired_no_moreLv.12026년 5월 22일조회 25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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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저녁에 덕진 쪽 지나가다가 작은 기타 공연 봤는데, 이상하게 노래보다 안내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음. 배달 콜 기다리느라 잠깐 서 있었거든. 라디오만 듣다가 바로 앞에서 사람이 부르는 거 들으니까 좀 다르긴 하네.

그때 붙어 있던 종이가 되게 짧았음. “노래가 괜찮았으면 커피 한 잔 보태줘” 이런 식이었나,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 남. 밑에 QR 하나 있고, 옆에 작은 통 하나. 음, 개인적으로는 이게 길게 설명 써둔 것보다 훨씬 낫더라. 전에 객사 근처에서 본 건 공연 소개랑 후원 방식이 너무 길어서 서서 읽다가 그냥 말았음. 나 같은 사람은 헬멧 들고 있으면 오래 못 봄 ㅠㅠ

QR도 너무 바닥 쪽에 두면 안 찍는 거 같음. 허리 굽혀서 찍는 게 생각보다 귀찮음. 지난주에 본 팀은 보면대 옆에 테이프로 붙여놨는데, 휴대폰 들면 바로 맞는 높이라서 사람들이 노래 끝나고 슬쩍 찍고 가더라. 이거 별거 아닌데 차이가 있음. 특히 밤에는 조명 반사 심하면 QR이 잘 안 잡히니까 흰 종이에 큼직하게 뽑는 게 낫겠더만.

그리고 안내 문구에 “후원 부탁”만 쓰는 것보다, 본인들이 어디에 쓰는지 한 줄 정도 있는 게 덜 부담스러움. 장비 이동비라든가, 다음 곡 작업비라든가. 너무 거창하면 또 이상하고, 그냥 사람 냄새 나는 정도. 부업도 해보니까 돈 얘기 꺼내는 게 제일 어색한데, 아예 안 쓰면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감.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민망할 수도 있겠지. 근데 듣는 사람도 뭐라도 표현하고 싶은데 현금 없을 때 많아서, 길이 열려 있으면 편하긴 해. 나도 동전은 없고 폰만 들고 다니는 날이 대부분이라.

짧게, 눈높이에, 밤에도 잘 보이게. 이 세 개만 해도 지나가던 사람 붙잡는 느낌은 덜하고 그냥 마음 있으면 하고 가는 분위기 되는 듯. 작은 차이인데 은근 오래 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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