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마감하고 지난주쯤 망원 쪽으로 걸어가다가 작은 공연 하는 데 들어갔음. 원래는 커피만 사서 나오려 했는데 기타 소리가 문 밖까지 새길래 그냥 앉았지.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도 적지도 않았고, 테이블 간격도 애매해서 가방 놓을 자리 찾다가 좀 우왕좌왕함. 아오 피곤한 날이었음.
근데 공연 자체보다 기억에 남은 게 입구랑 무대 옆에 있던 작은 안내판이었음. 후원 QR이랑 공연자 인스타가 같이 있었는데 문구가 진짜 짧았음. “마음 가면 살짝” 이런 식이었나.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부담스럽게 후원해달라 느낌이 아니라 그냥 흘려보게 해놨더라. 한 5초 보고 바로 이해됨.
내가 인스타로 예약 받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거 괜히 봄. 손님한테 길게 설명해도 안 읽는 거 알잖아. 네일 디자인 안내도 길게 써두면 결국 디엠으로 다시 물어봄. 미친, 써놨는데 왜 또 묻지 싶다가도 내가 다른 데 가면 나도 긴 글 안 읽음.
공연 끝나고 옆 테이블 사람이 QR 찍고 있길래 나도 괜히 찍어봤음. 후원 금액은 뭐 딱 정해진 건 아닌 거 같고, 링크 들어가니 계좌랑 간단한 소개만 있었음. 너무 상업적으로 보이면 좀 식는데, 그날은 공연 듣고 나서 자연스럽게 찍게 되는 정도였음. 팜플렛도 있었는데 글자 작고 빽빽한 것보다 그 안내판 하나가 더 남았네.
버스킹이나 작은 공연 하는 사람들은 이런 거 진짜 문구가 반인 거 같음. 길게 설명하면 정성은 보이는데 사람이 멈춰서 다 안 읽지. 특히 공연 중간에는 더 그렇고. 짧게 놓고, QR은 너무 크게 박지 말고, 무대 분위기랑 안 싸우게 두는 게 나아 보였음.
그 문구 하나가 꽤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