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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공연 잠깐 본 얘기

지방러Lv.12026년 5월 19일조회 15추천 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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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배달 끝나고 강서 쪽에서 밥 먹으려다가, 근처 작은 카페 앞에서 기타 치는 분을 잠깐 봤거든요. 원래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소리가 너무 크지도 않고 딱 사람 붙잡는 정도라서 한 곡만 듣고 가자 했네요.

음, 이런 거 보면 예전보다 동네 공연이 좀 자연스러워진 거 같아요. 예전엔 버스킹 하면 홍대나 한강 쪽 생각부터 났는데, 요즘은 카페 앞이나 작은 술집, 빈 상가 앞에서도 조용히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음악 잘 아는 사람은 아닌데, 라이더 일 하다 보면 골목 분위기 많이 보잖아요. 손님 많은 집보다 오히려 애매한 시간대 가게 앞에서 이런 공연 하나 있으면 사람들이 한 번씩 멈춰요. 그게 은근 큽니다.

그날 본 분은 팝송이랑 옛날 가요 섞어서 하셨는데, 장비가 엄청난 건 아니고 작은 앰프 하나에 마이크, 기타 정도였어요. 앞에 QR 같은 거 세워놨던데 후원인지 음원 링크인지 정확히는 못 봤네요. 요즘은 현금통보다 그런 게 더 편하긴 하겠죠. 저도 잔돈 들고 다니는 일이 거의 없어서요.

밥은 결국 근처 김치찌개 먹었는데(혼밥 자리 있는 데라 자주 갑니다), 먹으면서도 그 소리가 조금 들렸어요. 공연이 엄청 대단했다 이런 건 아닌데, 가게랑 잘 맞으면 그냥 배경처럼 깔리는 게 괜찮더라고요. 너무 시끄럽게 손님 끌려고 하면 좀 피곤한데, 어제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소규모 공연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솔직히 감이 안 와요. 그냥 후원만으로는 쉽지 않을 거 같고, 가게에서 조금이라도 챙겨주거나 영상 찍어서 올리는 쪽이 같이 가야 남는 게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주쯤 다른 동네 카페에서도 비슷한 걸 봤는데, 거긴 음료 주문하면 공연 보는 구조처럼 느껴졌어요. 따로 티켓을 받는 건지는 모르겠고요.

저도 올해 뭐 하나 배워보자고 기타 중고까지 찾아보다가 지금은 거의 포기 쪽인데, 막상 이런 거 보면 또 괜히 흔들립니다. 나이 먹어도 사람 앞에서 자기 노래 한 곡 하는 건 좀 부럽긴 하네요. 배달 콜 기다리면서 멍하니 듣는 입장이라 그런가, 돈 되는 얘기보다도 그냥 계속하는 사람이 남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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