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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괜히 샀나

수익200돌파Lv.12026년 5월 18일조회 15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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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이거 계속 쓰는 게 맞나 싶네.

작년 말인가 올해 초인가, 집에서 밥 먹는 횟수가 좀 늘면서 음식물쓰레기 봉투 들고 내려가는 게 너무 귀찮아서 하나 들였음. 동탄은 단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쪽은 내려가서 카드 찍고 버리는 식이라, 밤에 작업하다가 라면 끓여 먹고 남은 거 들고 내려가면 괜히 처량함. 에휴 이 나이에 뭐 하는 건가 싶고.

처음엔 신세계였음. 바나나 껍질이나 밥 조금 남은 거 넣고 버튼 누르면 다음날 거의 가루처럼 돼 있으니까. 냄새도 생각보다 덜했고, 여름 걱정 좀 줄겠다 싶었지. 프리랜서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이런 사소한 게 은근 크게 느껴짐. 서버 로그 보다가 중간에 음식물 냄새 올라오면 진짜 집중 깨지거든.

근데 몇 달 쓰다 보니까 또 다른 귀찮음이 생기네 뭐.

필터 갈아야 하고, 통 닦아야 하고, 너무 물기 많은 건 좀 털어 넣어야 하고. 생선 같은 건 넣으면 괜찮다는데 나는 아직 겁나서 잘 안 넣음. 괜히 냄새 배면 어쩌나 싶어서. 설명서엔 된다 해도 내 코는 설명서 안 믿음.

전기세는 솔직히 확 체감은 안 됨. 집에서 개발 장비도 켜놓고 모니터도 두 개라 뭐가 뭔지 모르겠음. 필터값이 더 신경 쓰임. 지난주에 보니까 정품은 한 세트가 좀 부담스럽던데, 호환품은 또 괜찮은가? 이거 쓰는 사람들 다 정품만 쓰나. 아오 이런 데서 또 고민이 생김.

좋은 점은 확실히 있음. 특히 밤에 안 내려가도 되는 거. 음식물 봉투 묶어놓고 싱크대 옆에 하루 두면 묘하게 기분 별로인데 그게 줄어든 건 큼. 여름엔 더 크겠지. 그리고 집에서 삼겹살 굽거나 배달 시켜 먹고 남은 거 바로 처리하면 주방이 좀 덜 지저분해 보임. 이건 인정.

근데 단점도 애매하게 생활 속에 계속 있음. 소리도 조용한 편이라는데 새벽에 유튜브로 남진 노래 틀어놓고 일하다 보면 뒤에서 웅 하고 도는 소리가 은근 들림. 막 시끄러운 건 아닌데, 조용한 집에서는 존재감 있음. 그리고 통 비울 때 가루 날리는 느낌이 살짝 있어서 마스크까지는 아니어도 괜히 숨 참게 됨. 내가 유난인가.

혼자 사는 사람이면 굳이? 싶기도 하고, 집에서 자주 해먹거나 가족 있으면 괜찮을 듯. 우리 집은 애매한 중간이라 더 고민임. 배달도 줄이자 줄이자 하면서 막상 마감 몰리면 또 시키고, 냉장고 정리하다 보면 시든 채소 나오고. 그럴 땐 잘 샀다 싶음.

요즘 수익 인증 게시판 보면서 다들 돈 버는 구조 고치고 있는데, 나는 음식물처리기 필터값 계산하고 앉아있네 ㅋㅋ

그래도 팔 생각은 아직 없음. 팔면 또 내려가서 버리는 생활로 돌아가야 하니까. 사람은 한번 편해지면 끝인가 봄. 다만 새로 산다면 용량이랑 필터값은 좀 더 봤을 듯. 디자인 예쁜 거보다 통 꺼내기 쉬운 게 더 중요했음. 이런 건 써봐야 알지 뭐.

지금 마음은 60점짜리 만족.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관리가 귀찮은 그런 물건임. 딱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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