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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색깔 나눠봤음

식물러Lv.12026년 5월 22일조회 44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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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이 여러 개면 시간은 대체 어디서 새는 걸까? 요즘 이 생각을 좀 했음. 임대료 오른다는 얘기 듣고부터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유튜브 찍는 시간도 줄이고 강의 자료도 다시 보고 외주 답장도 더 빨리 해야 할 것 같고... 근데 막상 하루 끝나면 뭐 했는지 애매하더라.

그래서 지난주쯤부터 캘린더 색을 좀 단순하게 나눠봤음. 유튜브는 초록, 강의 준비는 파랑, 외주는 회색, 돈 안 되는 잡일은 노랑. 처음엔 너무 유치한가 싶었는데 은근 보이긴 하더라구요.

특히 노랑이 생각보다 많았음. 썸네일 참고 찾는다고 들어갔다가 딴 영상 보고, 강의 자료 고치다가 갑자기 세금 메모 열고, 외주 견적 보내려다 예전 메일 뒤지고. 이게 다 일인 척하는데 돈으로 바로 이어지는 건 아닌 거잖아. 물론 필요하긴 한데 하루 반을 잡아먹을 정도는 아니었음.

어제는 강북 쪽 카페 하나 가서 오전에만 외주 답장 몰아서 했는데, 타이머를 45분씩 끊으니까 생각보다 잘 됨. 커피는 한 5천원쯤이었던 듯. 콘센트 자리 잡고 앉아서 회색 블록만 밀어붙이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덜 흔들렸다. 나 원래 카페 가면 메뉴판 한 번 더 보고 창밖 보고 괜히 화장실 위치 확인하고 그러는 타입인데 ㅋㅋ

이게 뭐 대단한 방법은 아닌데, 색깔로 보니까 내 일이 진짜 일인지 그냥 불안해서 만지는 건지 조금 갈리는 느낌임. 나만 이런가? 돈 벌려고 일하는데 일 관리하느라 또 시간을 쓰는 게 맞나 싶다가도, 안 보면 더 새는 것 같기도 하고.

한 가지 괜찮았던 건 돈 안 되는 잡일을 아예 없애려고 안 한 거. 그건 어차피 안 됨. 대신 노랑이 하루에 두 칸 넘어가면 그날은 유튜브든 외주든 하나만 제대로 끝내는 쪽으로 틀었음. 그러니까 밤에 덜 찝찝하긴 하더라. 막 “오늘도 망함” 이런 생각이 덜 옴.

요즘 고정비 올라가는 분위기라 그런지 작은 거에도 예민해지는데, 이상하게 숫자만 보는 것보다 시간 색깔 보는 게 더 빨리 정신 차려지는 듯. 이번 주말에도 동네 카페 하나 더 가서 오전 블록만 한번 해볼 생각임. 잘 맞으면 6월부터는 그냥 이 방식으로 굴려볼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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