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때문에 며칠째 괜히 머리 굴리고 있었거든요. 전자책 본문은 대충 틀 잡혔는데, 이걸 앞부분만 보여줄지 아니면 중간에 제일 실용적인 장을 살짝 보여줄지 계속 흔들림.
저는 학원 끝나고 밤에 원고 만지는 편이라 집중력이 그렇게 길지가 않아요. 집 와서 편의점 커피 하나 사놓고 보면 그때는 “그냥 앞 5장만 보여주면 되지 않나” 싶다가, 다음날 과외 이동하면서 다시 보면 너무 밋밋해 보이고요. 내가 봐도 재미없는 샘플이면 누가 사나 싶어서 좀 시무룩했음.
근데 어제 그냥 샘플을 본문 안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아예 따로 작은 맛보기 파일처럼 빼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PDF로 7쪽 정도만 따로 만들고, 첫 페이지에는 목차 일부랑 “이런 사람한테 맞을 듯” 정도만 짧게 넣고, 바로 내용 들어가게 했거든요. 너무 소개글처럼 꾸미면 제가 봐도 부담스러워서 그냥 평소 말투보다 조금 덜 산만하게만 다듬었어요.
생각보다 크네.
뭐가 크냐면, 샘플을 따로 빼니까 본문 수정할 때랑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본문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문장이 샘플 파일에 들어가니까 갑자기 설명이 길어 보이고, 목차도 “이거 앞에서 너무 많이 말했네?” 싶은 게 보였어요. 그래서 본문 순서도 살짝 바꿈. 원래는 배경 설명을 앞에 길게 두려고 했는데, 샘플 파일로 보니까 그냥 바로 문제 상황부터 들어가는 게 나아 보였어요.
처음엔 괜히 일을 하나 더 만드는 거 아닌가 망설였어요. 상세페이지도 써야 하고 표지도 아직 덜 마음에 들고, 크몽에 올릴지 텀블벅으로 먼저 반응 볼지도 정해야 해서요. 올해 비상금 모으는 게 목표라 괜히 시간을 허투루 쓰는 느낌이면 좀 아깝거든요. 한두 시간 붙잡고 있다가 결과 없으면 현타도 오고요.
그래서 크게 만들진 않고, 그냥 구매자가 열었을 때 “아 이런 톤이구나” 바로 보이는 정도로만 했어요. 샘플 끝에는 다음 장 제목만 살짝 보이게 남겼는데, 이게 너무 얄미워 보일까 봐 그것도 고민함. 근데 다 보여주면 또 유료본이 힘 빠질 것 같아서 적당히 끊는 게 맞나 싶네요.
지난주쯤 다른 전자책들 몇 개 구경해봤을 때도 샘플이 자세한 책보다, 읽는 흐름이 자연스러운 쪽이 더 믿음 갔던 기억이 있어요. 가격이나 플랫폼 정책 같은 건 계속 바뀌니까 잘 모르겠고, 적어도 샘플은 “많이 주기”보다 “헷갈리지 않게 주기”가 더 중요한가 봐요.
오늘 밤에는 상세페이지 첫 문단이랑 샘플 파일 첫 페이지를 같이 열어놓고 다시 볼 생각이에요. 둘이 같은 말 반복하면 하나는 줄이고, 샘플에서 이미 느껴지는 건 상세페이지에서 너무 설명 안 하려고요.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제보다 팔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조금 생겼어요. 좀 들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