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올릴 때 샘플을 어디서 끊는 것도 문제인데, 나는 요즘 소개글이 더 걸리네. 이거 나만 그런가. 본문은 그래도 쓰다 보면 밀고 나가는데, 판매 페이지에 들어가는 그 짧은 설명이 이상하게 손이 안 감.
처음엔 그냥 목차랑 이런 사람한테 맞음, 이런 내용 있음 정도로 써놨거든. 근데 막상 내가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 건조함. 그렇다고 감성 팔이처럼 쓰면 또 내가 봐도 민망하고. 아오, 몇 줄짜리 글 때문에 밤에 커피 식는 거 보고 있음 ㅋㅋ
내가 크몽 쪽에 올렸던 건 처음엔 설명을 길게 박았음. 내가 왜 이걸 만들었고,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고, 뭐 이런 식으로. 쓰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성의 같았는데, 보는 사람은 아마 피곤했을 거 같음. 나 같아도 휴대폰으로 보다가 그냥 내렸을 듯. 특히 요즘은 다들 첫 화면에서 바로 감 잡고 나가니까, 너무 앞에서 장황하면 손해 같더라.
그래서 지난달쯤부터는 소개글 맨 앞을 살짝 바꿈. “이런 사람에게 필요함”을 먼저 쓰는 쪽으로. 근데 그 문장도 너무 광고처럼 쓰면 안 먹히는 거 같음. “누구나 쉽게” 이런 말은 이제 나부터 안 믿음. 내가 봐도 좀 질림. 그냥 내 경험상 “처음 시작할 때 어디서 막히는지 모르겠는 사람” 이런 식으로 좁게 쓰는 게 덜 부끄럽고, 문의도 더 정확하게 들어왔음.
샘플도 마찬가지인 듯. 앞부분만 예쁘게 다듬어서 넣으면 겉은 멀쩡한데, 실제로 돈 낼 이유가 약함. 근데 너무 뒤쪽 핵심을 많이 보여주면 또 내가 손해 보는 느낌 들고. 미친, 이 줄타기가 제일 힘듦.
나는 요즘 샘플 안에 완성된 결과물 느낌을 조금 넣으려고 함. 예를 들면 앞에 설명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중간에 표 하나나 실제 문장 예시 같은 걸 살짝 보여주는 식. 다 보여주진 않고 “아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구나” 정도만.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네. 사람은 목차보다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는 거 같음. 나도 다른 사람 전자책 살 때 목차 멋있어도 안에 문장이 흐리면 좀 식음.
가격도 괜히 계속 만지게 됨. 처음엔 싸게 올리면 많이 팔릴 줄 알았는데, 너무 싸면 또 대충 만든 거처럼 보이나 싶고. 그렇다고 확 올리면 문의만 보고 빠짐. 지난주에 한 번 가격을 살짝 올려봤는데 아직은 모르겠음. 조회는 비슷한데 찜이 좀 덜 붙는 느낌? 이건 며칠 더 봐야 할 듯.
그리고 썸네일도 웃긴 게, 내가 만든 건 꼭 너무 회사 보고서 같음. 대기업에서 오래 굴러서 그런가 색만 봐도 회의자료 냄새남 ㅠ 그래서 요즘은 표지에 문장 많이 안 넣고, 제목이랑 작은 문장 하나만 두는 쪽으로 바꿔보는 중임. 인스타 공구할 때도 느꼈는데, 사람들 설명 많이 안 읽음. 읽을 사람은 나중에 읽고, 처음엔 그냥 느낌으로 멈추는 거 같음.
근데 또 너무 예쁘기만 하면 전자책 내용이 비어 보임. 특히 정보성 전자책은 표지가 세련된 것보다 “이 사람이 진짜 해봤나”가 더 중요해 보임. 그래서 소개글에 내 시행착오 한두 개 넣는 건 괜찮은 듯. “처음엔 이렇게 했다가 별로였음” 이런 말. 괜히 전문가인 척하는 것보다 덜 부담스럽고.
나도 아직 잘 되는 건 아님. 매장 쪽 매출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뭘 좀 키워보려고 이것저것 만지는 중인데, 전자책은 쓰는 시간보다 팔리게 보이게 만드는 시간이 더 긴 거 같음. 쓰기만 하면 끝인 줄 알았지.
요즘 느끼는 건 샘플, 소개글, 표지가 따로 노는 순간 바로 티 난다는 거임. 샘플은 실전 느낌인데 소개글은 학원 광고 같고, 표지는 또 감성 에세이 같으면 내가 봐도 이상함. 셋이 같은 사람 말투여야 하는데 그게 은근 어렵네.
오늘도 소개글 세 줄 고치다가 그냥 원래대로 돌려놨음.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만져보면 어디서 덜 어색한지 보이긴 하네. 판매 페이지도 글쓰기의 일부인가 봄. 에휴, 본문 다 썼다고 끝난 게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