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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묵히니 좀 덜 흔들리네요

지방러Lv.12026년 5월 22일조회 20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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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배달 끝나고 국밥 하나 먹으면서 정산 들어온 거 봤는데요. 예전 같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코인 앱 열고 뭐라도 살까 들여다봤을 텐데, 요즘은 그냥 하루 빼놓는 통장에 넣어두고 말았어요.

별거 아닌데 이게 은근 기분이 괜찮네요.

파킹통장인지 CMA인지 이름은 앱마다 다르던데, 저는 그냥 바로 안 쓰는 돈 잠깐 세워두는 용도로만 봐요. 금리도 지난주쯤 봤을 땐 예전처럼 막 신나는 수준은 아니었던 거 같고요. 그래도 몇십 원, 몇백 원 찍히는 거 보면 이상하게 매수 버튼 누르는 손이 좀 느려져요. 아 진짜 예전엔 왜 그렇게 입금 뜨자마자 뭘 사야 마음이 편했는지 모르겠네요.

올해 초에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거든요. 배달 수입에서 얼마 모으고, 주식 얼마 채우고, 코인도 조금씩 사고... 이렇게 적어놨는데 현실은 비 오면 힘들고, 배고프면 외식하고, 쉬는 날엔 그냥 누워 있고요. 그래서 요즘은 목표를 좀 낮춰서 “바로 안 쓰기” 이거 하나만 하고 있어요.

화곡 쪽에서 저녁 피크 뛰고 나면 몸이 피곤해서 판단이 좀 흐려지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때 앱 켜면 이상하게 빨간불보다 초록불이 더 크게 보이고요. 그래서 그냥 정산금 들어오면 하루 묵히고 다음날 점심 먹고 봐요. 신기하게 다음날 보면 그렇게 사고 싶던 게 별로 안 급해요.

돈을 불린다기보다, 돈이 저한테 바로 명령 못 하게 하는 느낌이랄까요. 이거 발견한 게 좀 반갑네요. 요즘 같은 장에 큰 수익보다 이런 습관 하나 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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