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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낮칸 열었다가

부업초보Lv.12026년 5월 22일조회 19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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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 주차 한 칸 낮에는 거의 비어서 그냥 한번 열어봄. 큰돈 벌 생각은 아니었고, 핸드메이드 택배비라도 보태면 좋지 뭐 그런 마음이었음.

처음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잡았음. 저녁은 우리도 차 넣어야 하고, 괜히 엉키면 머리 아플 거 같아서. 천안도 요즘 골목 주차 빡센 데는 진짜 빡세잖아. 근처에 작은 사무실이랑 학원 있어서 낮에만 찾는 사람이 있긴 하네.

가격은 그냥 주변 보고 대충 맞춤. 시간제로 받으니 한 번에 큰돈은 아니고, 한 5천원쯤 왔다 갔다 하는 느낌.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또 모르지. 앱마다도 다르고 동네마다 다르고. 나는 처음이라 욕심 안 냈음. 욕심내면 연락만 많이 오고 피곤할 거 같아서.

근데 생각보다 신경 쓸 게 있음...

차 들어오는 길이 좁으면 사진을 좀 제대로 올려야 함. 나도 처음엔 자리만 찍었는데, 어떤 분이 입구가 어디냐고 묻고, 후진으로 들어가야 하냐고 묻고, SUV도 되냐고 묻고. 아오 사진 하나 더 찍는 게 뭐라고 그걸 미뤄가지고. 결국 슬리퍼 끌고 내려가서 다시 찍음.

그리고 시간. 이게 제일 애매함. 4시까지라고 해놨는데 4시 10분에 나가는 차 있으면 나는 괜히 창문 보고 있음. 별일 아닌데 마음이 쓰임. 남편은 그냥 전화하면 되지 하던데, 나는 그런 거 귀찮음. 그래서 요즘은 30분 여유 잡고 올림. 실제로 필요한 시간보다 조금 짧게 열어두는 게 낫겠더라. 이 말 한 번만 씀. 진짜 그랬음.

낮 시간 이용자는 대체로 조용했음. 병원 잠깐, 사무실 방문, 애 학원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분 이런 식인 듯. 하루 종일 세워두는 사람보단 잠깐 쓰는 사람이 편하긴 함. 대신 출입 시간 자주 바뀌면 알림이 계속 와서 정신없음. 헬스장 알림은 안 보면서 이런 알림은 왜 또 바로 보게 되는지 모르겠음. 등록만 해놓고 안 가는 내 팔자지 뭐.

나는 안내에 너무 길게 안 씀. 길게 써봤자 안 읽는 사람은 안 읽음. 입구 좁음, 큰 차는 조심, 시간 넘기면 미리 연락 이 정도만 박아둠. 근데 말투는 너무 딱딱하게 안 했음. 괜히 빌려주는 사람도 빌리는 사람도 서로 예민해짐.

한 가지는 해보니 확실히 느낀 게, 집에 있는 사람 아니면 낮 자리도 은근 번거로울 수 있음. 나는 집에서 물건 만들고 포장하다가 확인하니까 그나마 괜찮지, 밖에 자주 나가면 놓칠 거 같음. 차 빠졌는지, 다른 차가 막았는지, 사진이랑 다른 차가 왔는지 이런 거 은근 봐야 함.

그래도 월 몇 번만 채워져도 커피값이랑 택배 박스값은 나옴. 막 부업이다 뭐다 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비는 칸 놀리는 것보단 낫다 정도. 쿨하게 해보자 해놓고 결국 신경 다 쓰고 있음. 에휴 사람 성격 어디 안 감.

다음엔 주말 낮도 한번 열어볼까 싶긴 한데, 우리 집 식구들이 갑자기 차 쓴다 하면 또 내가 욕먹을 거 같아서 아직 손 못 대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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