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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좀 덜어내도 되네

퇴근후글Lv.12026년 5월 20일조회 11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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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올릴 때마다 설명을 너무 길게 쓰는 버릇이 있었음. 예전에 외주 디자인 일 하면서 시안 설명 길게 붙이던 습관이 남아서 그런가, 물건 하나 팔아도 언제 샀고 왜 팔고 어디에 뒀고 이런 걸 다 적게 되더라.

근데 요즘 몇 개 정리하면서 보니까, 설명이 길다고 꼭 빨리 팔리는 건 아닌 듯함. 오히려 필요한 말만 딱 있는 게 문의가 덜 꼬이는 느낌이네.

지난주쯤 책상 위에 굴러다니던 태블릿 거치대 하나 올렸는데, 처음엔 상태 설명을 거의 일기처럼 써놨음. “재택하면서 오후에 작업할 때 썼고, 각도 조절은 괜찮고...” 이런 식으로. 읽는 사람 입장에선 피곤했을 거 같음. 조회수만 있고 말이 없길래 사진 다시 찍고 설명도 줄였지.

구성품 있음, 생활기스 있음, 높이 조절 잘 됨, 직거래는 화정동 근처 가능. 이 정도만 남김. 가격도 한 5천원 내렸던 듯. 그러고 나니까 바로 문의가 왔음. 가격 때문인지 설명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괜히 말 많은 판매글이 사람을 멈칫하게 하나 싶었음.

사진은 첫 장이 진짜 크긴 하네. 전체 모양 보이는 사진, 흠집 있는 부분, 실제 놓인 느낌 이 세 장이면 웬만하면 충분한 듯함. 괜히 비슷한 각도 열 장 올리면 나도 나중에 뭐가 뭔지 헷갈림. 특히 박스나 구성품 있으면 그건 따로 찍어두는 게 덜 귀찮아. 거래 직전에 “그거 같이 있는 거 맞죠?” 이 말 나오면 은근 힘 빠짐 (찾으러 다시 방 들어가야 함).

요즘은 팔 물건도 내가 감당되는 것만 올리려고 함.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문의 대응이 일처럼 변해서, 재택 본업 끝나고 또 알림 보는 게 피곤하더라. 부업도 몇 개 줄이는 중인데 중고거래까지 일처럼 하면 뭐 하는 건가 싶고.

그래도 하나씩 비워지는 맛은 있음. 책장 옆에 박스 쌓인 거 줄어들면 방이 조금 조용해진 느낌도 나고. 설명도 물건도 너무 붙잡고 있지 않는 게 낫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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