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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돈 들어올 때 덜 흔들리는 법

warm_greyLv.12026년 5월 24일조회 51추천 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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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돈이 처음 들어오면 기분이 이상함. 좋긴 한데 바로 마음이 붕 뜸. 나도 그랬음. 외주비 들어온 날에 괜히 점심을 조금 비싼 걸로 먹고, 저녁엔 천안 집 근처 카페에서 라떼 하나 더 시키고 그랬네.

근데 며칠 지나면 또 계산기 두드리게 됨. 서버비 나가고, 세금 생각나고, 다음 달 일이 비어 보이고. 본업도 언제까지 붙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즘 자꾸 올라와서 더 그럼. 60 넘어서 이런 고민 할 줄은 몰랐지.

나는 요즘 외주랑 작은 SaaS 같이 굴리는데, 큰돈은 아님. 그냥 매달 들쭉날쭉. 어떤 달은 외주 잔금 들어와서 괜찮고, 어떤 달은 구독 몇 건 빠져서 조용함. 문제는 돈 액수보다 내 머리가 그걸 월급처럼 착각한다는 거였음.

그래서 들어오면 바로 다 쓰는 돈으로 안 봄. 통장을 완전히 여러 개 만든 건 아니고, 그냥 메모앱에라도 갈라놓음. 세금 쪽, 운영비 쪽, 내 생활비 쪽, 다음 달 비는 구간 버티는 돈. 이렇게 이름만 붙여놔도 좀 다르게 보임.

처음엔 귀찮았음. 이 나이에 무슨 가계부 놀이인가 싶고. 근데 막상 해보니까 작은 돈도 이름이 붙으면 덜 흩어짐. 외주비 80 들어왔다고 80이 내 돈이 아니더라고. 카드값 빠지고, 부가세 쪽 생각하고, 도메인이나 툴 구독료 빼면 남는 게 확 줄어듦. 생각보다 크네.

계약도 비슷한 거 같음. 말로만 “이번 주 안에 드릴게요” 하는 건 마음이 편한데 나중에 애매해짐. 나는 예전엔 친한 분위기면 그냥 시작했는데, 요즘은 최소한 메일이나 문서로 범위만이라도 남김. 딱딱하게 굴자는 게 아니라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달라질 때 붙잡을 게 있어야 함.

특히 수정 몇 번까지인지. 이거 은근 큼. 개발도 그렇고 디자인 맡기는 사람들도 비슷할 텐데, “조금만 더”가 계속 붙으면 하루가 그냥 사라짐. 클라이밍장 가려고 저녁 비워놨다가 수정 요청 보고 다시 노트북 열면 허탈함. 손가락도 아픈데 코드까지 보면 왜 이러고 있나 싶고.

세금은 나도 늘 정확히 안다고 말 못 함. 그때그때 물어보고 찾아봄. 지난주쯤 홈택스 들어가서 뭐 확인했는데 화면도 가끔 바뀌는 느낌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느꼈음. 돈 들어온 날에 세금 몫을 없는 돈처럼 빼놓으면 뒤가 덜 무서움. 금액을 딱 못 잡겠으면 넉넉하게 따로 빼두는 쪽이 마음이 편했음.

부업 키우는 사람들 보면 매출 얘기는 많이 하는데, 빈 달 버티는 얘기는 덜 하는 거 같음. 나는 그게 더 중요했음. 매출이 한 번 들어오는 건 운도 섞이고 타이밍도 섞임. 근데 그 다음 달 조용할 때 멘탈 안 흔들리는 건 구조 문제더라.

나도 이쪽 봄.

요즘은 새 일 받기 전에 이 일이 돈 말고 뭘 잡아먹는지도 봄. 주말 전부 먹는지, 연락이 밤에도 오는지, 내 SaaS 고칠 시간을 밀어내는지. 예전엔 들어오는 일은 웬만하면 받았는데 이제는 체력이 먼저 걸림. 나이 탓만은 아니고, 오래 하려면 리듬이 있어야 하는 듯.

막막하면 일단 돈 들어오는 흐름부터 적어보는 게 낫긴 해. 거창한 표 말고 그냥 날짜, 금액, 빠질 돈, 남겨둘 돈 정도. 그거 적다 보면 내가 불안한 게 매출이 작아서인지, 다음 달 공백 때문인지, 계약이 흐릿해서인지 조금 보임.

나도 아직 깔끔하게 굴리는 건 아님. 오늘도 오전에 견적 하나 보내놓고 답 기다리는 중임. 답 없으면 또 괜히 메일함 새로고침하겠지. 그래도 예전처럼 입금됐다고 마음까지 같이 풀어놓진 않으려고 함. 그게 제일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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