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장 보러 갔다가 차 세워둔 거 보니까 또 괜히 아깝네.
우리 집 차가 하루 종일 서 있는 날이 많음. 남편은 이제 거의 대중교통 타고 다니고 나는 시장 갈 때나 천안 안에서 움직일 때만 쓰지. 핸드메이드 물건 택배 보낼 때 우체국 가는 정도. 그마저도 비 오면 그냥 미루고 ㅋㅋ
그래서 요즘 차량 공유 글을 계속 보고 있음. 막 크게 돈 벌겠다 이건 아니고, 그냥 세금이랑 보험료 생각하면 서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퇴직 앞두고 부업거리 알아보는 중이라 그런지 이런 글이 눈에 잘 들어오네.
근데 막상 해보려니까 애매한 게 한둘이 아님.
나는 평일 낮 예약만 받으면 어떨까 싶거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정도. 밤 반납은 자신 없음. 사진도 잘 찍어야 하고, 어두우면 흠집 있는지 없는지 내가 못 볼 거 같음. 눈도 예전 같지 않아서 진짜. 아오.
천안 쪽은 주말보다 평일 낮에 수요가 있을지 모르겠네. 출퇴근용은 장기로 찾는 사람 많을 거 같고, 짧게 병원 가거나 짐 옮기거나 그런 사람은 있을 거 같긴 함. 근데 예약 사이 시간 비워두는 것도 문제임. 한 사람이 1시에 반납하고 다음 사람이 2시에 가져간다 하면 그 사이에 내가 확인하고 닦고 주유 확인까지 해야 하잖아. 생각보다 손 많이 갈 듯.
세차도 고민임. 우리 차가 막 새 차는 아니어도 실내는 깨끗하게 쓰는 편인데, 남이 쓰고 과자 부스러기나 먼지 남으면 내가 또 청소해야 함. 세차비를 받는다 해도 기준이 애매하지. 그냥 생활 먼지냐, 진짜 더럽게 쓴 거냐 그 경계가 사람마다 다를 거 같음. 지난주에 어디 글 보니까 실내 사진을 출발 전에도 찍어두는 사람 있던데, 그거 맞는 말 같음.
주유는 더 헷갈림. 가득으로 맞추는 게 제일 속 편한가 싶은데, 기름값도 오르락내리락이고 반납할 때 눈금 한 칸 차이로 말 나오면 피곤할 거 같음. 앱에 기록 남기는 건 있어도 결국 확인은 내가 해야 하는 거잖아. 한 5천원쯤 차이나는 거면 그냥 넘길 수도 있는데, 자꾸 쌓이면 그건 또 속 쓰리지.
보험이랑 사고 처리도 아직 겁남. 플랫폼에서 안내는 되어 있던데 내가 읽어도 완전히 와닿진 않음. 사고 나면 차 맡기고 수리 기다리는 동안 그 손해는 또 어떻게 되는 건지. 차가 오래 묶이면 나는 시장도 못 가고 택배도 못 보내니까 그게 은근 큼. 남들은 그냥 대체 이동하면 된다지만 나는 루틴 깨지면 하루가 다 꼬임 ㅠ
그래도 낮 시간만 열고, 가까운 지역 위주로 하고, 반납 사진은 밝을 때만 받으면 좀 나을까 싶음. 처음부터 욕심내서 밤이랑 주말 다 열면 내가 감당 못 할 거 같고. 예약 승인도 바로바로 못 볼 때 많아서 자동으로 해두는 건 무섭네.
여기 글 보면 다들 하면서 기준을 조금씩 바꾸는 거 같던데,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좁게 잡으면 예약이 아예 안 들어오나. 평일 낮만, 천안 안쪽 이동 위주, 반납은 해 지기 전까지. 이렇게 해도 경험 쌓기엔 괜찮을지 모르겠음.
해본 사람들은 처음에 어느 정도로 열어뒀는지 궁금하네. 너무 겁먹는 건가 싶다가도, 차라는 게 한번 일 생기면 돈도 마음도 같이 나가니까 계속 망설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