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덕진 쪽에서 짧은 퀵 하나 잡을까 말까 계속 보고 있었는데, 막상 뜨는 건 몇 개 보여도 손이 잘 안 가네. 거리만 보면 괜찮은데 픽업까지 가는 시간이 은근 걸리고, 도착지에서 다음 거 잡힐지 애매하고. 이게 한 건만 보면 돈이 되는 거 같은데 이어지는 게 없으면 그냥 라디오 한 코너 다 듣고 끝나는 느낌임.
나만 그런가?
요즘 낮 퀵은 진짜 타이밍 싸움인 거 같음. 오전 10시 반쯤부터 점심 전까지는 사무실 서류나 작은 박스 같은 게 가끔 보이는데, 너무 짧으면 배차 금액이 좀 아쉽고 너무 멀면 돌아오는 길이 비어버림. 지난주에는 송천 쪽에서 팔복 쪽 가는 거 하나 봤는데 금액은 한 5천원대였나 그랬던 듯. 정확히 기억은 안 남. 근데 그거 잡고 나면 팔복에서 다시 덕진이나 중앙 쪽으로 나오는 게 쉽냐, 그게 문제지.
오늘은 그냥 커피 하나 사서 차 세워놓고 앱만 보다가 한참 지나감. 라디오에서는 봄철 졸음운전 얘기 나오던데, 그거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멍 때림 ㅠㅠ 라이더가 멍 때리면 안 되는데 낮 시간엔 이상하게 힘이 빠질 때가 있음. 아침 피크처럼 확 몰리는 것도 아니고, 저녁처럼 배달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콕콕 뜨는 걸 잘 물어야 하니까 더 피곤한 듯.
짧은 퀵은 묶이면 괜찮긴 한데, 이게 말처럼 되나 싶음. 같은 방향으로 두 개 뜨면 좋지. 근데 하나 잡고 픽업 가는 사이에 다른 거 없어지고, 혹시나 기다리면 처음 거도 놓치고. 결국 욕심내다 빈손 되는 날도 있음. 그래서 요즘은 내가 갈 방향이랑 맞으면 잡고, 아니면 그냥 넘기는 쪽으로 마음이 좀 기울었음. 괜히 반대편 가서 기름값이랑 시간 다 까먹으면 남는 게 별로 없더라. 이 말 한 번만 해야지, 더 하면 푸념 같네.
그래도 낮에 좋은 건 길이 아주 막히진 않는 시간대가 있다는 거. 전북대 앞이나 객사 쪽은 시간 잘못 걸리면 답답한데, 그래도 출퇴근보단 낫긴 함. 대신 주차가 문제지. 작은 서류 하나 받으러 갔는데 세울 데 없어서 골목 한 바퀴 돌면 그 순간부터 수익 계산이 이상해짐. 그냥 내려서 뛰어갔다 올까? 했다가도 카메라 생각나고, 또 괜히 불안하고.
부업 시작한 지 벌써 거의 1년 다 돼가는데, 처음엔 앱에 뜨는 거면 다 돈으로 보였거든. 지금은 좀 다르게 보임. 금액보다 동선이 먼저고, 동선보다 내 컨디션이 먼저인 날도 있음. 무리해서 한 건 더 타면 그날 저녁까지 피곤이 밀려오더라. 특히 낮에 밥도 애매하게 먹고 계속 움직이면 이상하게 허기짐. 오늘도 김밥 한 줄 먹을까 하다가 그냥 편의점 빵으로 때웠음. 이러면 안 되는데 또 그렇게 됨.
혹시 낮 시간에 퀵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대기 위치 어디 잡는지 궁금하긴 함. 나는 덕진구 안에서만 빙빙 도는 편인데, 가끔은 차라리 완산 쪽으로 내려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내려가면 또 돌아오기 귀찮음. 참 별거 아닌데 매번 계산하게 되네.
내일은 너무 짧은 거 하나만 보고 바로 덤비지 말고, 방향 맞는지만 좀 더 보고 움직여야겠음. 말은 이렇게 해도 뜨면 또 손가락 먼저 갈 수도 있고... 뭐 그렇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