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밤 시간대 공고만 보게 됨. 학교 일은 방학 전까지는 어찌어찌 이어지는데, 재능마켓 쪽 전자책이 예전처럼 툭툭 팔리는 느낌이 아니라서 뭔가 고정으로 들어오는 게 하나 더 있으면 낫겠다 싶음.
강서 쪽 집 근처 편의점 몇 군데 지나가다 보면 밤에는 생각보다 조용해 보이긴 함. 밖에서 보기엔 그렇지 뭐. 안에 있는 사람은 담배 찾고 택배 받고 물류 정리하고 행사 상품 물어보는 거 다 혼자 받을 수도 있는 건데, 유리문 밖에서 보는 사람이 뭘 알겠나 싶기도 함.
내가 본 공고들은 대체로 주말 야간이 많았음. 금토나 토일 새벽 이런 식. 시급은 최저에서 조금 얹거나, 야간수당 포함해서 적어둔 데도 있고 그냥 면접 때 얘기한다는 데도 있었음. 이게 은근 헷갈림. 적힌 금액이 순수 시급인지 야간 포함인지, 주휴는 해당되는지, 4대보험은 어떻게 하는지. 나이 먹고도 이런 건 볼 때마다 바로 딱 안 들어옴.
편의점 알바 해본 적은 오래전에 잠깐뿐이라 요즘 매뉴얼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음. 그때도 포스기는 배웠지만 요즘은 앱 쿠폰, 택배, 픽업, 상품권 같은 게 더 많아진 느낌임. 손님이 화면 보여주면 그걸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하는 구조 같고. 담배도 이름만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초반엔 계속 버벅일 듯함. 나이 탓만은 아니겠지만 눈도 예전 같진 않고.
새벽 물류 시간이 제일 마음에 걸림. 어느 글 보니까 새벽 1시쯤 들어오는 데도 있고, 3시 넘어서 들어오는 데도 있다던데 이건 점포마다 다른가 봄. 물류 들어오면 검수하고 냉장 넣고 진열하고, 그 와중에 손님 오면 계산하고. 혼자 근무면 그 시간이 제일 정신없을 거 같음. 겉으론 조용한 알바처럼 보여도 사실은 몸 쓰는 시간이 따로 있는 구조인가.
또 하나는 진상보다 애매한 손님이 더 걱정임. 술 취한 사람은 차라리 티가 나는데, 교환이니 행사 적용이니 하면서 오래 붙잡고 물어보는 경우. 내가 지금 학교에서 애들 상대하는 건 그래도 틀이 있는데, 편의점은 갑자기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좀 다름. 그래도 말 길게 안 하고 매뉴얼대로 끊는 연습은 될 것 같기도 하고.
주말 야간이면 평일 수업 준비랑 겹치진 않는데, 문제는 월요일 몸 상태임. 50대 후반에 밤새는 걸 너무 쉽게 보면 안 되나 싶음.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느린 나이라. 그래도 금토 중 하루만 하는 자리면 해볼 만한가 싶고, 이틀 연속은 좀 무리인가 싶고 계속 왔다 갔다 함.
면접 가면 물어볼 건 대충 정해둠. 혼자 근무인지, 물류 시간이 언제인지, 폐기 처리랑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야간수당 적힌 방식이 뭔지. 근데 막상 가면 괜히 이것저것 캐묻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또 말을 줄일 것 같음. 물어봐야 나중에 덜 꼬이는 건 아는데 말이지.
혹시 요즘 편의점 주말 야간 처음 들어가면 며칠 정도 지나야 좀 사람 구실 하나. 포스랑 담배, 택배까지 같이 익히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나. 그냥 동네 조용한 점포면 버틸 만한지, 아니면 초보는 평일 저녁부터 보는 게 나은 건지 계속 머릿속에서만 계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