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집 근처 편의점 야간 면접 보고 왔음. 해운대 쪽인데 관광지랑 주택가 사이 애매한 데라 손님이 어떤지 감이 안 와서, 그냥 면접 시간보다 20분쯤 일찍 가봤다.
밖에서 봤을 땐 매장 넓어 보였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통로가 좀 좁았음. 라면 물 받는 데랑 커피머신 쪽이 계산대 바로 옆이라 사람 몰리면 알바가 계속 몸 틀어야 되는 구조. 이런 거 은근 큼. 예전에 단기 뛰었을 때도 동선 구린 데가 제일 피곤했거든. 손님 많아서 힘든 거랑, 내가 계속 부딪히면서 움직여야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임.
면접은 사장님이랑 짧게 했는데 야간 물류가 주 3번 들어온다더라. 정확한 박스 수는 그날그날 다르다 했고. 나는 그래서 “혼자 정리하는 건지, 아침 사람이 좀 도와주는지”만 물어봄. 이거 안 물어보면 나중에 새벽 내내 까대기하고 아침에 표정만 상할 수 있음. 에휴.
또 폐기 먹는 거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그냥 분위기 보고 물었음. 대놓고 밥 해결하려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좀 그랬는데, 어차피 야간이면 중요한 거잖아. 여기선 규정상 되는 품목만 가능하고 술이나 담배는 당연히 안 된다 함. 도시락은 시간 지나면 바로 빼야 하고. 뭐 이건 지점마다 다를 듯.
제일 애매했던 건 화장실. 매장 안에 없고 건물 공용인데 새벽엔 비밀번호 치고 들어가야 함. 사장님은 별일 없다 했는데, 나는 이게 좀 걸렸음. 새벽 3시에 혼자 문 잠깐 비우고 가야 되는 거라. 아오 이런 사소한 게 막상 일하면 계속 신경 쓰임.
시급은 최저 기준에 야간수당 얘기했고, 주휴는 근무 시간 맞으면 준다 했음. 금액은 내가 여기서 정확히 쓰기 좀 그렇고 그냥 법대로 한다는 식이었음. 근데 말로만 듣는 거랑 계약서에 적힌 거 보는 건 다르니까 그건 출근 전에 봐야 할 거 같음.
면접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한 5천원쯤 하는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생각했는데, 야간은 진짜 시급만 보고 가면 안 되는 거 같음. 물류, 화장실, 동선, 취객 들어오는 위치. 이 네 개가 체감 피로도 거의 다 잡는 느낌임.
자리 자체는 나쁘진 않은데 아직 고민 중임. 시간은 남는데 몸 갈리면 부업이고 뭐고 낮에 아무것도 못 하잖아. 그냥 며칠 더 보고 결정할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