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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양식 좀 줄여봄

외주받는중Lv.12026년 5월 22일조회 40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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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마켓 쪽을 계속 들여다보긴 하는데, 막상 올리려니 은근 손이 안 감. 회사 다닐 때는 보고서든 결재든 말 길게 쓰는 게 버릇인데, 여기서는 그게 오히려 문의를 꼬이게 만드는 느낌이 있더라.

특히 견적 물어보는 사람이 처음부터 다 알고 오는 게 아니잖아. “대충 얼마예요” 이렇게 오면 나도 머릿속에서 범위가 막 벌어짐. 이미지 몇 장인지, 문구를 내가 잡아줘야 하는지, 수정은 어디까지인지, 급한 건지 아닌지. 이걸 다 물어보자니 면접 보는 사람 같고, 안 물어보자니 나중에 서로 말이 달라질 거 같고.

그래서 한동안은 소개글을 길게 써봤음. 가능한 작업, 안 되는 작업, 수정 기준, 파일 형식 이런 걸 쭉 적었는데 읽는 사람이 끝까지 읽을까 싶더라. 나부터 쿠팡 로켓 시킬 때도 상세페이지 끝까지 안 내려보는데 남한테 그걸 바라면 좀 웃기지.

망설인 건 가격 때문이었음. 너무 딱 적어두면 내가 묶이는 거 같고, 안 적으면 문의만 늘고. 부업으로 해보는 입장이라 시간 빼는 것도 계산해야 하잖아. 퇴근하고 집에 와서 관악구 집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면 이미 밤인데, 그때부터 “어떤 스타일 원하세요” 세 번 주고받으면 기운 빠짐.

그래서 이번엔 소개글 맨 위에 질문 세 개만 남겨둠. 원하는 결과물, 대략 분량, 언제까지 필요한지. 가격은 “범위 보고 말함”으로 두고, 대신 예시를 두어 개만 적었음. 작은 이미지 보정이면 한 5천원쯤부터 봤던 거 같은데 지금 시세는 계속 흔들려서 그냥 딱 박진 않았음. 생각보다 크네, 이 작은 문장 차이가.

문의 답장도 줄였음. 예전엔 “확인했습니다,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괜히 길어졌는데, 지금은 “가능함. 원본 파일이랑 원하는 분위기만 보내주면 범위 보고 금액 말할게” 정도로 보냄. 말은 짧은데 오히려 덜 딱딱한 듯. 내가 운영자도 아니고 그냥 일 받아보려는 사람인데 너무 업체처럼 굴 필요 있나 싶었음.

그리고 수정 얘기는 처음에 한 줄 넣음. “큰 방향 바뀌면 새 작업으로 봄” 이거. 좀 차갑나 싶었는데, 안 적어두면 나중에 내가 더 피곤함. 매장 매출도 예전 같지 않아서 온라인 쪽을 키워보려는 중인데, 첫 문의부터 체력 다 쓰면 오래 못 하겠더라.

아직 주문이 확 늘었다 이런 건 아님. 근데 문의가 왔을 때 내가 덜 버벅댐. 그게 꽤 괜찮음. 나이 먹고 새 판 벌이려니 제일 어려운 게 기술보다 말 정리인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이번 주는 이 방식으로 계속 받아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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