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오면 어디까지 보여줘야 덜 피곤하지? 이거 요즘 계속 생각했음. 재능마켓에 간단한 문서 손보기랑 행사 안내문 다듬는 거 올려놨는데, 처음엔 설명을 길게 써두면 알아서 맞춰 오겠지 싶었거든.
근데 아니었음. 길게 써도 결국 “이런 것도 되나요”로 다시 옴.
그래서 지난주쯤부터 아예 첫 답장에 작은 sample 하나 붙였음. 실제 작업물은 아니고, 내가 임의로 만든 짧은 문장 두 줄짜리. 원본 느낌이랑 바꾼 느낌만 보이게. 이게 생각보다 편하네.
말로 “톤을 부드럽게 바꿔요” 하는 것보다 그냥 보여주는 게 빨랐음. 상대도 바로 “아 이런 느낌이면 돼요” 하거나 “좀 더 딱딱하게요” 이렇게 말해주고. 중간에 감으로 헤매는 시간이 줄어든 듯.
퇴근하고 성수 쪽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답장하는 날이 있는데, 예전엔 문의 하나 붙잡고 20분 넘게 머리 굴렸거든. 이 범위가 맞나, 가격 얘기 지금 해야 하나, 괜히 싸게 부른 건가. 근데 샘플 보내고 나서는 대화가 좀 짧아짐. 좋은 쪽으로.
물론 다 되는 건 아님. 가끔 샘플 보고 갑자기 “그럼 전체도 살짝만 봐주시면” 이런 식으로 오는 경우도 있음 ㅋㅋ 그럴 땐 그냥 여기부터 작업으로 본다고 말함. 예전엔 그 말도 괜히 미안했는데, 요즘은 덜함. 나도 주말 행사 알바까지 하면 체력이 애매해서... 밤에 무료로 머리 쓰는 시간이 은근 아깝더라.
재밌는 건, 샘플을 붙이니까 가격 얘기도 덜 뻘쭘함. “이 정도 변환 기준으로 얼마”라고 말하기가 좀 쉬워졌음. 숫자는 건마다 다르니까 딱 박긴 그런데, 최소 금액 같은 것도 내가 마음속으로 먼저 정해놓게 됨.
부업 수익 인증 글 보면 막 대단한 시스템 있는 줄 알았는데, 나한텐 이런 작은 장치 하나가 더 큼. 문의가 줄어든 게 아니라 덜 꼬이는 느낌. 이 정도면 계속 해볼 만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