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하다가 새벽에 잠깐 쉬려고 봤던 해외 쇼핑몰이 문제였네요. 그냥 제 채널 소품으로 쓸 만한 조명 거치대랑 케이블 몇 개 보다가, 이거 국내에서 찾는 사람 있겠다 싶어서 소량으로 몇 번 돌려봤거든요.
근데 작다고 쉬운 게 아니네요. 에휴.
처음엔 물건값만 보고 계산했어요. 배송비 붙이고도 마진 조금 남겠네? 이랬는데, 막상 받아보니까 박스가 애매하게 커요. 안에 완충재도 허술하고요. 재포장 안 하면 국내 택배 보내다 찌그러질 느낌이라 박스 다시 사고 뽁뽁이 넣고 테이프 감고. 이 시간이 생각보다 잡아먹네요.
저는 편집 일 끝나고 밤에 포장하는 편인데, 새벽 두 시쯤 되면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어요. 아오 진짜 작은 브라켓 하나 보내는데도 손이 세 번 네 번 가요.
최근에 느낀 건 박스 크기가 거의 배송비만큼 중요하다는 거예요. 예전엔 그냥 튼튼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했는데, 택배 접수할 때 크기 때문에 요금이 살짝 올라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정확한 기준은 택배사마다 다를 텐데, 지난주쯤 보니까 한 단계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몇 건 쌓이면 커요. 한 5천원쯤 차이 난다 이런 식으로 딱 말하긴 애매한데, 체감은 확실히 있네요.
그리고 해외에서 들어올 때 포장이 멀쩡해 보여도 안쪽이 문제인 경우가 있더라고요. 겉박스는 괜찮은데 제품 상자 모서리가 이미 눌려 있거나, 비닐 포장 안쪽에 먼지 같은 게 들어가 있거나요. 구매자 입장에서는 새 제품인데 왜 이러냐고 볼 수밖에 없으니, 사진 찍어두는 습관이 생겼어요. 입고됐을 때 한 장, 열었을 때 한 장. 귀찮아도 나중에 말 섞일 때 그게 제일 덜 피곤하네요.
환율도 신경 쓰이긴 하는데 저는 오히려 반품 쪽이 더 무섭네요. 물건값이 싼 애들은 반품 한 번 들어오면 그냥 그 달 계산이 흐려져요. 특히 해외로 다시 보내는 건 말도 안 되게 번거롭고, 국내 반품으로 끝내도 왕복 택배비랑 재포장 비용 생각하면 남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요즘 퇴직 앞두고 부업 채널도 보고, 직구 리셀 글도 계속 읽고 있는데요. 다들 크게 하는 분들 보면 시스템이 있어 보이는데, 저는 아직 베란다 한쪽에서 박스 접고 송장 붙이는 수준이라 그런지 사소한 데서 자꾸 턱턱 걸려요.
그래도 한 가지는 알겠어요. 물건 고를 때 예쁜지, 싸게 들어오는지보다 이게 포장하기 쉬운 모양인지 먼저 보게 됩니다. 길쭉한 거, 모서리 약한 거, 구성품 많은 거 이런 애들은 사진만 봐도 살짝 겁나요. 예전 같으면 괜찮아 보이면 바로 담았을 텐데 요즘은 장바구니 넣고 한참 봐요. 이거 보내다가 욕 나오겠는데 싶어서요.
작은 물건이 쉬울 줄 알았는데, 작아서 더 애매한 것도 많네요. 그냥 오늘도 편집 렌더 걸어놓고 박스 사이즈 검색하다가 현타 와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