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에 릴스 저장해둔 거 쭉 다시 보다가 좀 웃겼음. 예전에는 그냥 예쁜 컵이나 홈카페 영상만 저장했는데 요즘은 댓글 많은 릴스, 협찬 티 나는 릴스, 공구 열리는 릴스 이런 거만 자꾸 보게 됨. 사람이 이렇게 변하네 ㅋㅋ
퇴근하고 집 와서 커피 내려놓고 한 30분만 봐야지 했는데, 저장함 들어가면 시간이 그냥 녹음. 강북 쪽 카페 계정들도 몇 개 팔로우해놨는데 큰 계정 아니어도 댓글 반응 괜찮은 데가 있더라. 막 대단한 촬영도 아니고 그냥 메뉴 나오는 손, 포장하는 장면, 오늘 디저트 남은 거 이런 식인데 사람들이 은근 물어봄. 가격 얼마냐, 어디냐, 예약 되냐 이런 거.
나도 부업이라고 하면 막 거창하게 계정 키우고 광고 받고 이런 것만 생각했거든. 근데 요즘 보니까 꼭 큰 계정 아니어도 동네 기반으로 작게 굴리는 게 더 현실적인 거 같음. 예를 들면 홈카페 소품 계정도 처음부터 판매 느낌으로 밀면 좀 부담스러운데, 그냥 내가 산 컵 올리고 캡슐커피 내려먹는 거 찍다가 문의 들어오면 스마트스토어 링크 살짝 두는 식? 물론 이게 다 쉽게 된다는 건 아님. 아오 영상 하나 찍는 것도 조명 이상하면 손이 너무 시커멓게 나오고, 컵 닦다가 현타 옴.
그래도 재밌는 건 있음. 예전에는 릴스 올리면 조회수 숫자만 봤는데, 요즘은 저장이랑 공유를 더 보게 됨. 댓글은 적어도 저장이 찍히면 아 이건 누가 나중에 다시 보려고 했나 보다 싶어서 기분 좋음. 내가 요즘 시도해본 건 썸네일에 글자 많이 안 넣고 그냥 첫 장면을 깔끔하게 잡는 거임. 컵에 얼음 떨어지는 소리나 우유 붓는 거 같은 거. 이게 막 엄청 터진 건 아닌데, 이상하게 중간 이탈이 덜한 느낌임. 정확한 수치는 나도 잘 모르겠고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음.
틱톡은 아직 좀 어렵네. 인스타랑 결이 다른 느낌이라 같은 영상 올려도 반응이 다름. 인스타는 예쁘게 담으면 그래도 봐주는 사람이 있는데 틱톡은 첫 1초에 뭐라도 있어야 하는 거 같음. 근데 너무 자극적으로 만들기는 또 싫고... 애매함. 미친, 부업 하나 해보겠다고 플랫폼 성격까지 공부하게 될 줄 몰랐지.
X는 생각보다 계정 운영 기록 남기기 괜찮았음. 릴스 올리고 나서 뭐 바꿨는지 짧게 적어두면 나중에 찾기 편함. 조회수 얼마 나왔다 이런 거보다 “저녁 10시쯤 올림”, “커피 소리 크게 넣음”, “댓글 질문 2개” 이런 식으로. 남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느낌보다 내가 까먹지 않으려고 쓰는 메모장 느낌임. 나중에 보면 은근 패턴 보임.
요즘 느끼는 건 SNS 부업도 결국 내가 안 질리는 주제로 해야 오래 가는 듯. 돈 될 거 같은 주제만 잡으면 처음엔 막 하다가 금방 귀찮아짐. 나는 홈카페 도구 보는 건 원래 좋아해서 그나마 버티는 거 같음. 컵 하나 사면 사진 찍을 핑계 생기고, 원두 바꾸면 영상 하나 나오고, 이상하게 이런 자잘한 게 이어지네.
물론 수익은 아직 귀여운 수준임. 리워드 같은 것도 한 5천원쯤 찍힌 거 보고 혼자 좋아했는데 커피값도 안 됨 ㅠ 근데 예전엔 그냥 소비만 했는데 이제는 내가 올린 거에 누가 저장 누르고 물어보는 게 생기니까 약간 방향이 생긴 느낌임. 이게 부업인지 취미인지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 싶음.
오늘도 컵 하나 닦아서 찍어볼까 하다가 설거지 밀린 거 보고 멈춤. 에휴 현실감 너무 있음. 그래도 내일 아침에 햇빛 들어올 때 한 번만 더 찍어봐야겠음. 저장수 조금만 더 올라가면 기분 좋을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