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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답장 손좀 덜 가게 해봄

smol_potatoLv.12026년 6월 1일조회 63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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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본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답장 예약을 좀 만져봤음. 별건 아닌데 은근 손이 덜 가네. 내가 주말에만 계정 하나 봐주는 식으로 하는데, 팔로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동네 공방 비슷한 데라 문의가 막 쏟아지는 건 아님. 그래도 이상하게 밥 먹으려고 앉으면 디엠 오고, 애 학원비 결제하려고 앱 켜면 댓글 알림 뜨고 그러잖아.

처음엔 그냥 오는 대로 답했지. 근데 이게 너무 빨리 답하면 상대가 바로 이어서 또 묻고, 내가 늦게 보면 흐름이 끊기고. 뭐가 맞나 싶더라. 답장도 사람 일인데 왜 이렇게 눈치 봐야 하나 싶었음.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커피 한 잔 시켜놓고(한 5천원쯤이었던 듯) 자주 오는 문장만 따로 빼놨음. 가격 문의, 수업 시간, 예약 가능 날짜, 택배 되는지 이런 거. 예전엔 메모장에 써놓고 복붙했는데, 이번엔 인스타 안에서 빠른 답장 비슷하게 저장해두고 문장 끝만 조금 바꾸는 식으로 해봤다. 완전 자동은 아니고 반자동 느낌임.

근데 여기서 생각보다 중요한 게 문장 길이였음. 너무 딱딱하게 “확인 후 안내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이면 내가 쓴 느낌이 안 나고, 너무 친한 척하면 또 이상함. 그래서 나는 “이번 주말은 거의 찬 듯하고, 다음 주 평일은 몇 자리 보이긴 함” 이런 식으로 조금 헐겁게 저장해둠. 운영자 말투 말고 그냥 계정 보는 사람이 말하는 느낌으로.

답장 시간도 같이 봤는데, 바로 보내는 것보다 10분에서 30분 사이로 한 번 숨 고르는 게 나은 거 같음. 이건 뭐 정확한 통계는 아니고 내가 지난주부터 본 느낌임. 너무 늦으면 문의한 사람이 딴 데 간 거 같고, 너무 빠르면 내가 하루 종일 폰만 보고 있는 사람처럼 됨. 사실 반쯤 맞긴 한데 굳이 티낼 필요는 없지.

릴스 댓글은 더 애매했음. 디엠은 그래도 목적이 있는데, 댓글은 “어디예요?” “가격 얼마예요?” 이런 짧은 게 많잖아. 거기에 바로 길게 달면 댓글창이 좀 무거워 보임. 그래서 댓글엔 짧게 달고, 자세한 건 디엠으로 보낼게 정도로 넘김. 이게 맞나?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가 덜 지침.

중간에 웃긴 게, 본가에서 아버지가 유튜브로 옛날 노래 틀어놓고 계셨는데 그 소리 들으면서 예약 문구 고치고 있으니까 내가 뭘 하고 있나 싶더라. 예전엔 부업이면 몸 쓰거나 배달 같은 것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말투 정리하는 것도 일이네. 돈이 막 크게 되는 건 아닌데, 주말에 두세 시간 덜 붙잡히는 것만 해도 좀 낫다.

외주 맡길까도 잠깐 생각했음. 근데 작은 계정은 말투가 계정 분위기라서 남이 하면 금방 티 날 거 같음. 그래서 아예 넘기기보다, 내가 자주 쓰는 문장만 만들어두고 바쁜 시간에만 써먹는 쪽이 지금은 맞는 듯. 특히 밤 9시 이후 문의는 그 자리에서 길게 붙잡히면 집안일도 밀리고 괜히 피곤해짐.

어제는 일부러 밤 문의 두 개를 바로 안 보고, 저장해둔 답장으로 20분쯤 뒤에 보냈는데 대화가 더 짧게 끝났음. 상대도 필요한 것만 묻고 끝내더라. 내가 너무 친절하게 길게 설명해서 일이 늘어난 것도 있었나 봄.

아직 자동화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인데, 문장 몇 개만 줄여도 손이 덜 감. 중요한 건 기능보다 내가 계속 쓸 수 있는 방식인지 같음. 거창하게 세팅해놓고 다음 주에 안 쓰면 끝이잖아. 이번 주말엔 예약글 올리는 시간도 같이 봐야겠음. 그건 또 은근히 손 많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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