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밤에 수익 인증 게시판 보다가 어떤 사람이 인스타 마켓 상품 소개글 손봐서 소소하게 받았다는 글을 봤거든. 나도 마켓 같이 하니까 괜히 눈에 밟힘. 그래서 평소 거래하던 도매 쪽 단톡방에서 살짝 물어봤음. 상세페이지까지는 말고, 릴스에 붙일 짧은 문구나 상품 첫 줄만 보는 일 있냐고.
근데 바로는 아니고 다음날 오전에 한 분이 연락 옴. 잠옷 세트 새로 올리는데 문구가 너무 딱딱해서 좀 말랑하게 바꿔줄 수 있냐는 거였음. 원래 문구가 “고급 원단으로 제작된 편안한 홈웨어” 이런 식이었는데, 이거 그냥 보면 다 똑같잖아. 아오 진짜 쇼핑몰 문구들 다 복붙 같음...
나는 일단 상품 사진이랑 기존 설명 보고, 챗으로 초안 몇 개 뽑아놓고 거기서 너무 광고 같은 말 다 지웠음. “퇴근하고 씻고 나왔을 때 바로 입는 잠옷” 이런 식으로 바꾸니까 그쪽에서 이게 더 낫다 하네. 근데 여기서 애매한 게, AI로 뽑은 티 안 나게 사람이 한 번 더 눌러줘야 하는데 이 시간이 은근 걸림. 1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사진 다시 보고 톤 맞추다 보니 40분 넘게 씀 ㅠㅠ
돈은 큰 건 아니었음. 커피값보다 조금 더 받은 정도? 정확히는 말하기 좀 그렇고 한 5천원쯤 느낌이었음. 문제는 이게 계속 들어오면 할 만한데, 한 건씩 뜨문뜨문이면 괜히 신경만 쓰이는 거 같음. 재택근무 중간에 끼워 넣기도 애매하고, 밤에 하자니 내 마켓 답장도 밀림.
그래도 배운 건 있더라. 그냥 “AI로 문구 만들어드립니다” 이러면 아무도 안 맡길 거 같고, 실제로는 “원래 있는 문구를 덜 어색하게 손본다” 쪽이 더 말이 되는 듯. 특히 인스타 마켓 하는 사람들은 완전 새 글보다 자기 말투 유지하면서 조금만 고치는 걸 더 편해하는 거 같음.
혹시 이런 짧은 문구 보조 계속 해본 사람 있음? 건당으로 받는 게 나은지, 몇 개 묶어서 받는 게 나은지 감이 안 옴. 너무 싸게 받으면 노동이고, 비싸게 말하면 바로 끊길 거 같고... 에휴 이런 것도 눈치싸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