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 새벽 물류 하루 갔다 왔음. 집에서 손작업만 하다가 몸으로 하는 부업도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 신청했지. 천안에서 첫차 비슷한 거 타고 나갔는데 그날 비가 와서 시작부터 신발 젖음. 아오.
집합 장소가 큰길 옆이라 찾기는 쉬웠는데, 5시 조금 넘으니까 사람들 이미 서 있더라. 젊은 사람도 있고 나처럼 나이 있는 사람도 몇 보였음. 반장 같은 분이 이름 확인하고 바로 조끼 나눠줬는데, 장갑은 개인 거 쓰는 분위기였음. 나는 집에 있던 얇은 목장갑 들고 갔는데 박스 테이프에 금방 밀림. 코팅 장갑 하나 챙기는 게 낫겠네 싶었음.
일은 박스 분류하고 옮기는 쪽이었음. 처음엔 “이 정도면 할 만한데?” 했는데 한 시간 지나니까 허리랑 손목이 먼저 옴. 물건이 막 엄청 무겁다기보다 계속 같은 동작 하는 게 사람 잡는 거 같음. 중간에 급하게 하라고 해도 발밑 먼저 봐야 함. 비 묻은 바닥에 랩 조각 같은 거 밟으면 진짜 미끄러움.
쉬는 시간은 짧게 있었고, 물은 자판기에서 샀음. 한 1천원쯤이었던 듯. 나는 작은 물 하나만 들고 갔는데 모자랐음. 밥은 따로 안 나왔고 끝나고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 먹었음. 이런 건 현장마다 다르다는데, 지난주 내가 간 데는 그랬음.
돈은 앱에 뜬 거랑 비슷하게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직 정확한 건 모르겠음. 하루짜리는 끝나고 바로 끝났다는 느낌은 좋긴 한데, 몸 상태 생각 안 하고 덤비면 며칠 손해임. 특히 나이 좀 있으면 자존심 부릴 거 없음. 무거운 거 혼자 들다가 삐끗하면 그게 더 손해지.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장갑, 물, 마른 양말은 챙길 생각임. 신발도 헬스장 운동화 같은 건 별로였음. 바닥 미끄러운 데서는 괜히 멋 부릴 일이 아니네. 에휴, 헬스장 안 가고 돈 벌며 운동한다 생각했는데 운동이랑 노동은 다름. 몸이 바로 알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