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짜리 일용직을 좀 보고 있음. 하루 통으로 나가는 건 아직 마음이 안 잡히고, 그렇다고 그냥 구경만 하자니 계속 글만 읽게 됨.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새벽 물류나 이사 쪽은 허리부터 계산하게 되네.
주차장 일은 내가 시간 조절이 되는 편임. 그래도 완전히 비울 수 있는 날이 많진 않음. 그래서 오전만 하는 행사 보조나 오후 물류 보조 이런 걸 눈여겨봤는데, 막상 눌러보면 이동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꽤 있음. 강서에서 가까운 줄 알았는데 지하철 갈아타고 버스 타면 한 시간 넘는 식임.
돈은 당연히 봄. 근데 요즘은 시급 얼마보다 끝나는 시간이 진짜 중요해 보임. 반나절이라고 해놓고 정리까지 하면 애매하게 늦어지는 일도 있잖아. 그러면 집에 와서 밥 먹고 씻으면 하루가 그냥 감. 내가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게 먼저 보임.
지난주쯤 하나 지원 직전까지 갔음. 행사장 의자 옮기고 안내판 세우는 보조라고 적혀 있었고, 복장은 검은 바지에 편한 운동화 정도였던 듯. 위치도 마곡 쪽이라 괜찮았음. 근데 집합 시간이 아침 7시 반이라 살짝 멈춤. 그 시간에 밥을 먹고 가야 하나, 끝나고 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부터 함. 별거 아닌데 은근 큼.
그래서 일단 내 기준을 조금 잡아봤음. 집에서 40분 안쪽, 시작 시간이 너무 이르지 않은 곳, 안전화 필요하다고 적힌 데는 당장은 보류. 안전화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가 아직 몸 쓰는 일을 꾸준히 할지 말지 모르는 상태라 장비부터 사는 게 망설여짐. 장갑은 집에 있는 거 말고 미끄럼 덜 타는 걸로 하나 샀음. 한 5천원쯤 했나, 정확히는 기억 안 남.
글들 보니까 물은 진짜 기본 같음. 나는 원래 커피부터 찾는 사람인데, 현장 가면 커피보다 물이 먼저일 것 같긴 함.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먹고 가는 것도 생각 중임. 괜히 빈속에 갔다가 어지러우면 민폐잖아.
이번 주 안에 가까운 반나절 하나는 해보려고 함. 돈을 크게 벌 생각보다 내 몸이 어디까지 되는지 보는 느낌임. 해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물류를 갈지 행사 쪽만 볼지 감이 오겠지. 막상 나가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나가기 전까지가 제일 길게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