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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보조 전에 커피 말고 밥

asdf한국사람Lv.12026년 6월 2일조회 24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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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보조 알바는 진짜 좀 신기함. 몸 쓰는 일인데 막상 가면 계속 뛰는 날도 있고, 절반은 서 있기만 하는 날도 있고. 근데 서 있기만 해도 다리 털림. 이게 은근 더 피곤함.

지난주쯤에 하루짜리 행사 보조 갔다 왔는데, 아침에 괜히 커피만 들이붓고 갔거든. 왜 그랬지? 정신 차리려고? 근데 현장 도착해서 한 시간 지나니까 배가 애매하게 고파짐. 막 쓰러질 정도는 아닌데 계속 신경 쓰이는 그 느낌. 그래서 아 이거 밥이구나 싶었음.

예전엔 단기 일 가기 전에 무조건 편의점 김밥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행사 쪽은 시간이 좀 꼬이는 경우가 있네. 점심 준다 해도 언제 줄지 모르고, 준다 했는데 도시락 늦게 오는 날도 있고. 이번엔 점심을 주긴 줬는데 1시 넘어서 받았음. 그전까지 물만 계속 마심. 이러면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기분이 먼저 빠짐 ㅋㅋ

그래서 요즘은 출발 전에 뭐라도 먹고 감. 거창한 거 말고 삼각김밥 하나랑 삶은 계란 이런 거. 대구에서 아침에 나갈 때 편의점 들르면 한 5천원 안쪽으로 대충 해결되는 듯. 가격은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커피는 작은 거 하나만. 큰 거 마시면 화장실이 더 문제임. 행사장 화장실 멀면 진짜 귀찮아짐.

그리고 신발 얘기 많이 나오던데 나도 이제야 좀 알겠음. 쿠션 좋은 운동화가 그냥 편한 정도가 아니라 퇴근할 때 표정이 달라짐. 검정색이면 더 무난하고. 옷은 검정 상의 요청하는 데가 많았는데 이것도 공고마다 달라서 그냥 전날 다시 봄. 예전에 대충 봤다가 현장에서 혼자 색 튀어서 살짝 뻘쭘했음. 아무도 뭐라 안 했는데 나 혼자 신경 쓰임.

물은 챙겨 가는 게 낫나? 이건 좀 반반임. 행사장에 물 있는 경우도 많긴 한데, 처음 도착해서 배치 받고 정신없을 때 바로 못 마실 때가 있음. 작은 생수 하나 가방에 넣어두면 마음이 편함. 짐 많으면 싫은데, 물 하나 정도는 괜찮네.

내가 인스타 공구 때문에 계속 폰 붙잡고 사는데, 행사 보조 가면 폰을 못 보는 시간이 길어서 처음엔 답답했거든. 근데 오히려 머리 비우긴 좋았음. 공구 문의는 쌓여 있는데 마케팅은 막혀 있고, 혼자 숫자 보면서 예적금 이자 계산만 하다가 현장 가서 박스 옮기고 안내판 들고 있으니까 이상하게 덜 복잡함. 돈 많이 벌었다 이런 느낌보다 하루가 딱 끊기는 느낌.

근데 행사 보조도 위치가 진짜 중요함. 가까운 데면 괜찮은데, 교통비랑 이동 시간 길어지면 하루치가 좀 흐려짐. 달서구에서 너무 반대편이면 고민됨.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막상 가면 하긴 하는데 돌아올 때 후회할 때 있음. 특히 밤에 끝나는 건 버스 시간까지 같이 봐야 함. 이건 진짜.

그래도 이번 건은 생각보다 괜찮았음. 담당자도 막 소리치는 스타일 아니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조용히 자기 할 거 하는 분위기. 이런 날 걸리면 단기 일도 나쁘지 않네 싶음. 물론 다음에도 같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 현장은 늘 랜덤임.

아무튼 행사 보조 갈 때 커피로 버티는 건 별로였음. 밥 조금, 물 하나, 쿠션 있는 신발. 이 세 개만 해도 하루가 덜 거칠어짐. 나도 이제야 배움. 왜 항상 겪고 나서 아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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