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물류 쪽으로 하나 갔다 왔는데, 이런 데는 진짜 거리 짧은 게 체감이 크네. 시간은 애매하게 길지도 짧지도 않았고, 딱 반나절에서 조금 더 가는 느낌? 근데 막상 가보면 몸이 덜 힘든 날이 있고 더 힘든 날이 있더라. 같은 물류라도 뭘 나르냐, 몇 층이냐, 동선이 어떠냐에 따라 완전 갈림.
나는 원래 아침부터 멀리 찍히는 건 좀 피하는 편인데, 어제는 가까워서 그냥 갔음. 출발할 때는 아 오늘은 무난하겠지 했는데, 현장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손이 빨리 가는 쪽이었어. 박스 무게가 막 미친 수준은 아닌데 계속 오르내리니까 은근히 허리랑 종아리가 먼저 반응함... 이런 건 진짜 처음엔 별거 아닌 듯하다가 끝나고 나서 티가 나지 뭐.
중간에 쉬는 타이밍도 딱 정해진 게 아니라서 물 한 번 더 챙긴 게 좀 낫더라. 나는 이런 데 가면 괜히 커피부터 찾는 편인데, 커피보다 물이 먼저인 날이 있네 ㅋㅋ 괜히 카페인 올려봤자 땀만 더 나는 느낌. 그리고 장갑은 그냥 있는 거 끼는 것보다 손에 맞는 걸 쓰는 게 훨씬 낫고, 미끄러운 박스 만질 땐 괜히 힘으로만 버티면 손목이 좀 이상해짐.
끝나고 나올 때는 생각보다 덜 지쳤나 싶다가도, 집 와서 샤워하고 나면 바로 알겠더라. 아, 오늘은 허리보다 어깨가 먼저 왔네 이런 거. 이런 날은 일당 자체보다도 이동 스트레스가 적어서 괜히 만족감이 있음. 서울 안에서도 너무 먼 데 찍히면 시작 전에 이미 피곤한데, 가까운 데는 그나마 마음이 덜 흔들림. 대신 가까우면 가깝다고 무조건 편한 건 아니고, 작업 배치나 분위기 따라 체감이 확 달라지네.
요즘은 단순히 많이 버는 쪽보다, 이동 적고 템포 맞는 데가 더 낫나 싶기도 함. 몸이 한 번 꺾이면 다음날까지 이어지니까. 괜히 무리해서 긴 거리 잡는 것보다, 근처에서 한 번씩 가볍게 도는 게 나한텐 맞는 듯함. 그래도 이런 일은 늘 가기 전보다 다녀온 뒤에 생각이 많아지는 거 같음.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싶다가도, 또 내일 근처 괜찮은 거 뜨면 슬쩍 보게 되고.